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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S&C-한화시스템 합병...일감몰아주기 해소


입력 2018.05.31 13:37 수정 2018.05.31 17:15        이홍석 기자

에이치솔루션 추가 지분 매각으로 총수 일가 영향력 낮춰

IT서비스-방산 분야 합병으로 시너지 창출 기대

한화S&C-한화시스템 합병 전후 지분 변화.ⓒ한화
에이치솔루션 추가 지분 매각으로 총수 일가 영향력 낮춰
IT서비스-방산 분야 합병으로 시너지 창출 기대


한화그룹이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을 합병한다. IT서비스와 방산분야 합병으로 상호 시너지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31일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이 이 날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양사간 합병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합병법인은 오는 8월 '한화시스템'이라는 사명으로 새 출발한다. 에이치솔루션은 일감몰아주기 해소를 위해 합병회사 지분 일부를 외부 투자자에게 추가로 매각한다.

합병비율은 주식 수를 감안한 주식가치 비율인 1(한화시스템):0.8901(한화S&C)로 합병법인에 대한 주주별 예상 지분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약 52.9%, H솔루션이 약 26.1%, 재무적투자자(FI)인 스틱컨소시엄이 약 21.0%가 된다.

에이치솔루션은 합병 후 추가적으로 합병법인 보유지분 약 11.6%를 스틱컨소시엄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합병법인에 대한 에이치솔루션의 지분율은 약 14.5%로 낮아지게 되며 스틱컨소시엄의 지분은 약 32.6%로 높아지게 된다.

이는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로 공정거래법상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서 총수 일가의 지분이 20%를 초과하는 비상장사(상장사는 30%)는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연 매출의 12% 이상일 경우 공정위의 규제 대상이 된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50%)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25%), 김동선 씨(25%)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해 10월 일감몰아주기 해소 차원에서 한화S&C를 물적분할 방식으로 에이치솔루션(존속법인)과 한화S&C(신설법인)로 분할했다. 이후 에이치솔루션은 한화S&C의 지분 44.6%(약 2500억원)를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에이치솔루션의 지분매각은 이에 대한 후속조치 성격이다. 당시 물적분할이 기존 총수일가가 한화S&C를 직접 보유한 것에서 에이치솔루션이 중간에 끼는 식으로 지배구조를 변경하면서 비판의 여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총수일가의 한화S&C 지분이 100%에서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50% 이상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추가 지분 매각을 통해 지분율을 대폭 낮추면서 이러한 논란은 사실상 해소하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합병 및 매각을 통해서 합병법인에 대한 H솔루션의 지분율이 10% 대로 낮아짐으로써 공정거래법 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취지에 실질적으로 부응하게 된다"며 "H솔루션은 향후 합병법인에 대한 보유지분 전량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화 측은 IT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S&C와 방위전자 사업을 영위해 온 한화시스템의 합병으로 향후 정보서비스 사업의 발전 및 국방 첨단화 추세에 따라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양 사의 기존 영위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신규 사업 영역으로의 진출이 용이해지는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방산과 IT서비스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선도 솔루션 사업자로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한화그룹은 "이번 합병은 BAE시스템스와 레이시온 등 세계 유수의 방산 전자 기업들이 IT 업체 인수 등 시스템 통합 역량 확보를 통해 통합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하는 추세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산사업 부문의 경우, IT서비스 부문의 시스템 통합 및 첨단 IT 역량을 활용해 국방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무기체계 지능화 등 첨단 IT기술과의 융합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는 방산전자 분야에서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지상·함정 무기 체계 중심에서 항공 전자, 스마트쉽 등 신규 유망 사업 영역으로의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IT서비스 부문도 현재 계열사 대상의 IT외주서비스(ITO) 서비스 중심에서 대외 시스템통합(SI)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방산 영역에서 축적된 보안, 통신 등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안전도시, 스마트 인프라 등 공공 인프라 및 민간 보안사업 영역으로의 사업 확대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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