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의 출산주도성장에 한국당 '역풍' 맞나
지지층 반응도 '냉랭'…반대 여론 더 높아
"국가주의적 사고방식" 되치기
자유한국당 '출산주도성장'의 역풍이 거세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저출산 대책 부재를 동시에 비판하기위해 꺼낸 카드가 지지층에서조차 호응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출산주도성장을 제안한다”며 “과감한 정책전환으로 출산장려금 2000만원을 지급하고, 이 아이가 성년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1억원의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공무원 증원에 투입하고 있는 예산을 출산장려금으로 돌릴 경우 저출산 문제가 해결된다는 의미였다.
김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즉각 “국가주의적 사고방식”이라는 여당의 역공을 초래했다.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저출산 원인에 대한 분석이나 성찰 없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자율적이어야 할 여성의 출산을 국가 성장의 도구쯤으로 여기고 있는 한국당의 국가주의적 사고방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가주의'는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직후부터 줄곧 정부·여당의 민간 규제 정책을 비판할 때 사용했던 화두다. 그러나 국민의 출산을 정부가 주도하고 책임지겠다는 제안으로 여당에게 되치기를 당한 것이다.
한국당 지지층도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1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 47.9%가 출산주도성장에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찬성 의견은 46.4%였다. (보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