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만 없었던 여전한 ‘메날두 시대’
모드리치, 챔스 우승+월드컵 준우승 성과
골 기록 등 여전히 개인 기록은 호날두와 메시
‘메날두’ 시대의 종언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크로아티아 중원의 사령관 루카 모드리치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발롱도르 양강 구도를 깨뜨렸다.
발롱도르는 한 해를 빛낸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는 것도 당연지사다. 이미 FIFA 올해의 선수상에서 모드리치가 메날두를 제치며 1위로 올라서면서 두 선수의 발롱도르 성적 또한 초미의 관심사였다. 덕분에 이번 년도 발롱도르 최고의 관심사는 메날두 체제의 종식 여부였다.
그도 그럴 것이 메시와 호날두는 21세기 최고의 축구 선수로 꼽힌다. 2008년 호날두를 시작으로 2017년 호날두가 다시금 트로피를 거머쥘 때까지, 두 선수는 지난 10년간 사이좋게 5차례씩 발롱도르를 손에 넣었다. 2010년과 2013년 인기투표라는 오명도 있었지만, 이들이 쌓은 업적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대기록이다.
그리고 2018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메날두 시대가 10년 만의 종지부를 찍었다.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8 발롱도르 시상식의 주인공은 모드리치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위, 그리고 메시는 5위를 차지하며 기존 메날두 양강 구도가 10년 만의 종식됐다. 수상 후 모드리치는 "믿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2018년 한 해,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는 물론, 크로아티아 대표팀을 이끌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을 기록하며 생애 첫 발롱도르 수상 영광을 누렸다.
반면 모드리치와 함께 유력 후보였던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 그리고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 이적 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음에도 고배를 마셨다.
모드리치의 수상에도 호날두의 2위 기록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50경기에서 45골을 기록한 메시가 3위권 밖으로 벗어난 점 역시 기록만 놓고 보면 분명 아쉬운 결과다.
발롱도르 수상 실패에도 2018년 한 해 호날두는 선수 개인의 기록만 놓고 보면 분명 정상급 활약을 펼쳤고 이는 메시 또한 마찬가지다.
기록이 말해준다. 2018년 한 해, 호날두가 나선 경기는 47경기였다. 이 중 호날두는 45골을 넣었고 1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 스페인전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유벤투스 이적 이후에는 리그 10호골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경기당 0.96골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 해 발롱도르 수상 당시 호날두의 공식 기록은 60경기 53골이었다. 골 수는 8골 줄었지만 반대로 경기수는 13경기가 더 많았다.
메시의 경우 50경기에서 45골 그리고 23도움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부진은 옥에 티지만, 메시의 개인적인 기록(경기당 0.9골)은 그가 마지막으로 발롱도르를 거머쥔 2015년(61경기 52골 26도움, 경기당 0.85골)보다 수치상 높은 기록이다.
# 2018년 호날두 & 메시 주요 기록
호날두(발롱도르 2위)
레알 마드리드 :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 포르투갈: 러시아 월드컵 16강
2017/2018시즌 기록: 44경기 44골 8도움 / 리그 27경기 26골 5도움/ UEFA 챔피언스리그 13경기 15골 3도움
2018/2019시즌 기록: 18경기 11골 6도움/ 리그 14경기 10골 5도움/ UEFA 챔피언스리그 4경기 1골
메시(발롱도르 5위)
바르셀로나 : 2017/2018시즌 라 리가 우승 / 아르헨티나: 러시아 월드컵 16강
2017/2018시즌 기록: 54경기 45골 18도움 / 리그 36경기 34골 12도움/ UEFA 챔피언스리그 10경기 6골 2도움
2018/2019시즌 기록: 16경기 15골 9도움 / 리그 12경기 9골 7도움 / UEFA 챔피언스리그 3경기 6골 1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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