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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이 69억, 2배 잘한 양의지 얼마?


입력 2018.12.07 00:09 수정 2018.12.07 00: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SK, 프랜차이즈 포수 이재원과 69억 원 계약

최대어 양의지도 대박 계약할 명분 얻게 돼

이번 FA 최대어로 평가받는 양의지. ⓒ 연합뉴스

FA 최대어 양의지에게 쏠렸던 냉랭했던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SK는 5일 포수 이재원과 4년간 69억 원의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재원과의 계약을 맺기 직전에는 최정도 붙드는데 성공했다. 6년이라는 제법 긴 기간이며 총액은 역대 세 번째로 많은 106억 원이다.

양의지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함박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최정은 양의지와 함께 이번에 FA 자격을 얻은 최대어이며, 이재원은 같은 포수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한 선수다.

사실 FA 시장이 열리기 전, 몸값을 낮추려는 구단들의 의지와 야구팬들의 날선 비판으로 인해 몇 년간 지속된 몸값 거품이 빠질 것이란 전망이 파다했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개장 이후 NC 모창민을 제외하면 2주 동안 계약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이번에야 말로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선수들의 몸값이 잡힐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SK가 이재원에게 다소 과한 액수를 안겼고 이는 양의지 계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은 지난 4년간 개인 통산 타율 0.288 58홈런 263타점에 8.11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를 적립했다. 리그 포수들 중 중상위권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그런 이재원에게 SK는 69억 원을 안겼고 최근 4년의 성적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1WAR당 연평균 약 2억 1270만 원을 책정한 셈이 됐다. 이 액수가 얼마나 과한지는 최정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지난 4년간 19.13 WAR를 기록한 최정은 이재원보다 2분의 1 수준인 연평균 약 9235만 원으로 계산됐다.

물론 야구 외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이재원은 2006년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한 SK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여기에 상인천중-인천고를 졸업해 인천 지역 팬들에게는 말 그대로 ‘성골 출신’으로 분류된다.

주장으로서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또한 평소에도 팬서비스가 좋기로 소문나 SK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반드시 붙잡아야 한다는 명분이 깔려있었다.

이재원이 좋은 포수임에는 분명하지만 69억 원은 과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 SK 와이번스

그렇다면 팀 내에서의 입지와 인기가 이재원 이상인 양의지에게는 얼마를 줘야 계약이 가능할까. 양의지는 지난 4년간 최정보다도 높은 19.89의 WAR를 기록했고 이는 이재원보다 약 2.45배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최형우(23.47), 김재환(20.62), 손아섭(20.12)에 이은 리그에서 네 번째로 높은 선수가 양의지였다.

이재원의 책정 금액을 양의지에게 그대로 대입할 경우 무려 169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나온다. 그만큼 SK는 이재원에게 과해도 너무 과한 계약을 안겼고, 양의지는 역대급 계약이 가능하다는 명분을 얻게 됐다. 양의지 영입전에 뛰어들 구단들의 골치가 아파지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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