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 12월 이통시장...일평균 번이, 단통법 이후 월간 ‘최저’
지난 29일까지 일평균 1만4184건
신형 스마트폰 출시 효과, 연말연시 특수 없어
지난 29일까지 일평균 1만4184건
신형 스마트폰 출시 효과, 연말연시 특수 없어
올 한해 이동통신 시장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12월 번호이동 건수는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일평균 1만5000건을 넘지 못하며 스마트폰 시장 정체를 여실히 드러냈다.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사상 첫 ‘역성장’까지 점쳐지고 있다.
3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누적 번호이동 건수(알뜰폰 포함, 자사이동 미포함)는 41만1339건을 기록했다. 일평균 수치는 1만4184건으로 과열 기준 2만4000건의 절반을 겨우 넘었다. 남은 30일과 31건을 포함하더라도 큰 변수가 없는한 45만건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번호이동 건수는 이동통신 시장의 판매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하면 번호이동 건수는 3만~4만건까지도 치솟지만, 최근 일 번호이동 건수는 2만건을 넘는 경우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달 중 가장 높은 번호이동 수치는 지난 3일 2만5368건이었다.
단말기 유통법이 시행된 2014년 10월 이후 역대 12월 번호이동 건수와 비교해도 역대 가장 낮았다. 2014년 12월 68만7136건(일평균 2만2165건), 2015년 12월 56만2362건(일평균 1만8140건), 2016년 12월 53만5691건(일평균 1만7280건), 2017년 12월 60만3457건(1만 9466건)을 으로 집계됐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침체된 이유로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 증가와 신형 스마트폰 수요 감소가 꼽히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 또한 1% 이하로 접어들면서 업체 역시 불법 보조금 등 출혈 경쟁 대신 요금제나 로밍 개편 등이 서비스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는 내년 상반기 5G와 폴더블 스마트폰이 본격 출시되면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초반 신형 단말의 가격과 시장성이 관건이다. 폴더블 기술을 구현하는데 큰 비용이 드는 만큼 출고가 역시 높아지면 수요 심리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가격은 1800달러(한화 약 200만원)에서 최대 2000달러(한화 약 220만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200만원에 육박하는 아이폰XS맥스를 내놓았으나 높은 출고가로 판매량 부진을 겪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12월 번호이동 시장은 특수 효과가 없었다”며 “새해 이통시장도 당분간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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