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LED·롤러블 OLED 주목 한몸...자동차 이어 로봇 부상
보이지 않는 승자 구글·아마존...포스트 자율주행 고민 자동차
마이크로LED·롤러블 OLED 주목 한몸...자동차 이어 로봇 부상
보이지 않는 승자 구글·아마존...포스트 자율주행 고민 자동차
11일(현지시간) 폐막한 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9'에서는 그 어느때보타 유난히 국내 업체들의 전시부스에 사람들이 몰렸다. 마이크로LED TV와 롤러블 올레드(OLED) TV 등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은 양대 전자 기업에 많은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였다.
반면 최근 몇 년간 위세를 떨쳤던 중국 업체들은 다소 위축된 모습이었다. 미국과 무역 분쟁 등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별다른 혁신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다만, 관람객들의 평가가 엇갈리기는 했지만 폴더블 스마트폰 등 새로운 시도에 대한 노력은 지속됐다.
또 자동차에 이어 로봇이 새로운 제품으로 부상한 가운데 5G 시대 개막으로 커넥티비티(연결성)이 보다 강조된 가운데 자동차는 자율주행 이후 콘텐츠에 대한 고민에 들어갔다.
◆기술 코리아 입증 속 중국세 위축
국내 양대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행사 개막 전 나란히 애플과의 협업을 발표하며 협력을 통한 성장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애플 아이폰 사용자들은 각종 콘텐츠들을 별도 기기 없이 삼성과 LG TV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양사는 행사 개막과 함께 마이크로LED TV와 롤러블 올레드(OLED) TV를 선보이며 전시 기간 내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롤러블 올레드 TV는 이번 행사 '최고 TV 제품(Best TV Product)'으로 선정됐다. 또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누구나 손쉽게 나만의 수제맥주를 만들 수 있는 캡슐맥주제조기 'LG 홈브루'를 공개하며 참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노력은 엿보였지만 별다른 혁신은 없었다. 로욜이 세계 최초로 놓은 폴더블(접히는) 폰에 대한 사용자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었고 TCL과 하이센스가 내놓은 마이크로LED TV도 화질 등에서 삼성전자 제품에 비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스카이워스가 내놓은 8K OLED TV도 LG전자 제품 품질면에서 뒤진다는 박한 평가가 받았다.
◆자동차 이어 로봇 주요 제품으로 부상
최근 몇 년간 자동차가 CES의 주인공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가운데 로봇도 새로운 테마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인공지능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헬스케어·공기청정·리테일 로봇 등 ‘삼성봇’ 3종과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 3종을 선보이는 등 CES에서 처음으로 로봇 제품을 전시했다.
LG전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클로이 가이드봇(안내)·서브봇(서빙)·포터봇(짐 운반)·카트봇(쇼핑) 등 다양한 로봇 제품을 전시했다. 또 네이버와 한글과컴퓨터 등도 로봇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는 등 국내 로봇 기술을 과시했다.
해외 업체들도 다양한 로봇 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였다. 중국 대표 업체인 유비테크는 휴머노이드형 로봇 ‘워커’를, 징동닷컴은 물류용 웨어러블 로봇을 선보였다. 일본도 대표적인 로봇기업 오므론의 산업용 로봇 ‘포르페우스’를 전시했고 도요타도 일본 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와 손잡고 5G로 작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T-HR3’를 선보였다.
소니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애완용 로봇 '아이보'를 전시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이들 업체들은 로봇이 산업현장에서 활용되거나 인간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AI 시대 본격화...구글·아마존 위력 여전
구글과 아마존은 이번 행사에서 전시부스 규모에 비해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업체였다. 지난해 구글이 CES에 첫 참가한 데 이어 올해 아마존이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했는데 양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들의 전시부스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지난해 대비 전시부스 규모를 늘린 구글은 자사 AI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한 스마트폰·TV·스피커·오븐 등 다양한 제품을 소개했고 아마존도 전시부스에 AI 플랫폼 알렉사를 적용한 BMW 차량을 전시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 참여한 IT·가전·자동차 등 다양한 참가 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대거 전시하면서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와의 연동을 강조한 문구를 표시하면서 전시장 곳곳에서 이름은 계속 귀에 들려올 정도였다.
전시장 바깥에서도 이들의 위력은 그대로 나타났다. 라스베이거스 주요 호텔들과 LVCC를 연결하는 모노레일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헤이 구글(Hey, Google)'이라는 문구가 새겨지면서 엄청난 광고 효과를 누렸다.
◆자율주행 넘어 콘텐츠 고민에 들어간 자동차
최근 몇 년간 주인공으로 자리잡은 자동차는 몇 년간 지속돼 온 자율주행 이슈에서 ‘포스트 자율주행’ 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자동차 업체들은 자율주행보다는 커텍티드와 인포테인먼트 기술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는 그동안 행사에서 자동차와 IT 업체들이 서로 자율주행의 더 높은 단계에 진입했음을 과시하는 데 주력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아직 ‘완전한 자율주행’ 단계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교통 인프라와 통신망의 속도와 안정성, 보안 등의 이슈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자율주행의 기술적 경쟁에 집착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자율주행시 자동차 안에서 사용자에게 제공할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커진 분위기다. 실제 기아차는 이번 행사의 주력 전시기술을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 시스템(Real-time Emotion Adaptive Driving·R.E.A.D. 시스템)’으로 정하고 R.E.A.D. 시스템 모듈로 전시관을 가득 채웠다. 현대차도 개인에게 맞춤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고객 경험 전략의 방향성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를 주제로 잡았다.
또 아우디가 ‘아우디 익스피리언스 라이드(Audi Experience Ride)’라는 이름으로 탑승자들에게 가상현실(VR) 안경을 통해 영화·게임 등 양방향 콘텐츠를 보다 더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등 해외차 업체들도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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