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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로스도 엄지' 조현우, 월드컵 활약 재현


입력 2019.03.26 23:04 수정 2019.03.26 23:05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콜롬비아전 몇 차례 슈퍼 세이브로 2-1 승리 지켜

콜롬비아 감독 케이로스 "다 막았다" 극찬

[대한민국 콜롬비아]조현우는 A매치 8경기 만에 선발 출전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비록 벤투호에서 ‘No.2’ 골키퍼가 됐지만 조현우는 역시 조현우였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고스란히 재현,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잠재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콜롬비아(FIFA랭킹 12위)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벤투호는 이번 3월 A매치 2연전(볼리비아-콜롬비아)에서 모두 승리, 2019 아시안컵 8강 탈락의 충격을 딛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벤투 감독은 볼리비아전과 비교해 6명이 바뀐 라인업을 내세웠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조현우다. 당초 벤투 감독은 김승규와 조현우의 경쟁 체제를 만들며 저울질한 끝에 아시안컵에서 김승규를 주전 골키퍼로 택한 바 있다.

볼리비아전에서도 어김없이 김승규가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김승규가 장염으로 결장함에 따라 조현우가 모처럼 골키퍼 장갑을 꼈다. 무려 A매치 8경기 만에 선발 출전이었다.

전반에는 콜롬비아가 졸전을 펼친 탓에 조현우로 향하는 슈팅 빈도가 낮았다. 전반 36분 크리스티안 보르하의 슈팅을 재빠르게 팔을 뻗어 바깥으로 쳐내며 위기를 지운 것이 유일했다.

한국은 전반 내내 강한 압박과 빠르고 직선적인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손흥민의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전반전을 앞선 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투입되면서 경기 흐름은 콜롬비아로 기울었다. 후반 4분 루이스 디아스가 김문환을 제치고 과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때 조현우는 꼼짝도 못한 채 골문으로 들어가는 공을 바라봐야 했다.

한국은 후반 13분 이재성의 득점으로 다시 앞서나갔고, 더욱 수비에 치중하며 경기를 운영했다. 조현우가 지키는 골문은 든든했다. 후반 18분과 27분 하메스의 예리한 중거리 슈팅을 모두 선방했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매우 안정적인 처리가 돋보였다.

[대한민국 콜롬비아]케이로스 감독도 GK 조현우를 칭찬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후반 추가시간. 세트 피스에서 상대의 헤더를 특유의 반사신경으로 막는 슈퍼세이브를 연출했다. 종료 직전에는 무리엘의 타점 높은 헤더를 다시 한 번 극적으로 막아냈다. 혼전 끝에 팔카오가 골로 연결했지만 앞서 헤더를 시도한 하메스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케이로스 감독도 “한국 골키퍼가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골 기회가 두세 차례 있었는데 모두 다 막았다. 매우 높이 평가한다 2~3번 정도 있었는데 그걸 다 막았다”고 조현우 활약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탄탄대로일 것 같았던 조현우의 주전 입지는 벤투 감독이 A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오히려 좁아졌다. 그러나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콜롬비아전 활약은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향후 수문장 주전 경쟁에서 불을 지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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