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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우승까지 9부 능선, 스토리까지 완벽


입력 2019.05.07 06:37 수정 2019.05.07 08:4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최대 고비였던 레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서 1-0승

주장 콤파니, 모처럼 선발로 나와 후반 결승골

경기 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으로부터 축하를 받는 뱅상 콤파니. ⓒ 게티이미지

2018-19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패권이 사실상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쪽으로 기울었다.

맨시티는 7일(한국시각),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서 뱅상 콤파니의 벼락같은 중거리포를 앞세워 1-0 승리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31승 2무 4패(승점 95)째를 기록, 리버풀(승점 94)을 제치고 다시 리그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이제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우승이 가능하다.

맨시티 입장에서 레스터 시티는 우승까지 가는 길목에서 만난 최대 난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레스터 시티는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티켓을 잡기 위해 치열한 7위 싸움을 벌이던 중이었고, 어떻게든 승점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경기는 예상대로 접전으로 흘러갔다. 전반 내내 팽팽한 0의 균형을 유지했고 후반에도 이와 같은 힘 싸움 양상은 바뀌지 않았다.

레스터의 골문이 좀처럼 열리지 않자 맨시티 홈팬들의 표정에는 초조함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비길 경우 리버풀을 제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맨시티는 중앙 수비수 콤파니의 대포 한 방이 있었다. 콤파니는 후반 25분, 빌드업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마크맨이 붙지 않자 슬금슬금 전진한 뒤 깜짝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아웃프런트에 제대로 걸린 슈팅은 그대로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궤적을 그렸고 골키퍼를 뚫고 그대로 그물에 꽂혔다. 0의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벼락 같은 중거리슛으로 팀에 승리를 안긴 콤파니. ⓒ 게티이미지

그야말로 ‘이야기’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맨시티는 우승까지 가기 위해 반드시 골이 필요했고, 어려울 때 나선 이가 바로 ‘캡틴’ 콤파니였다.

콤파니는 지난 수년간 맨시티 주장직을 맡으며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철통같은 수비는 물론, 세트 피스 상황에서 종종 헤딩골을 터뜨리는 등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평가받은 선수다.

이로 인해 맨시티가 EPL 출범 후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11-12시즌에는 MVP격인 EPL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올해의 팀에 세 차례나 선정되는 등 명성을 날렸던 수비수다.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맨시티 레전드’인 콤파니는 최근 잦은 부상과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한 폼 하락으로 주전에서 밀린 상태다. 그럼에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콤파니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고, 계약 만료가 되는 이번 여름 1년 단기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역사가 없다고 평가절하 당하던 맨시티는 지난 10년간 3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EPL 최강자로 우뚝 서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캡틴’ 콤파니가 자리하고 있다. 팀이 어려울 때 극적인 골을 뽑아내며 주장의 품격이 무엇인지 제대로 선보였다. 목전으로 다가온 맨시티의 우승에 큰 지분을 담당하게 된 콤파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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