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울산 현대중 주총장 점거 농성 지원
현대차 노조, 울산 현대중 주총장 점거 농성 지원
현대자동차 노조가 물적분할(법인분할) 주주총회 저지를 위한 현대중공업 노조의 총파업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임시주주총회 장소를 무단점거해 농성에 들어간 상황에서 '형제노조'라는 명분을 앞세운 현대차 노조까지 파업에 가세함에 따라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는 긴급 성명서를 내고 “현대차노조는 주총장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중노조의 결사항전에 총력으로 연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당장 이날 오후 5시와 7시 현중 노조 총파업 집회에 확대간부, 1직 현장조직위원 전원이 지원사격을 한다. 이 인원만 약 1000명가량이다.
30일~31일 오후 5시부터는 울산 한마음회관 주총저지 투쟁에 확대간부, 1직 현장조직위원 전원 외에도 희망조합원이 참가한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주주총회가 열릴 한마음회관을 전날부터 점거하고 이틀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수백명의 조합원은 주총장 안에 들어가 출입문 일부를 봉쇄하고 사측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노사가 충돌해 사측 직원이 실명 위기까지 가는 등 여러 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21일~22일 국제 산별노동조합연맹 중앙집행위 회의에 참석해 매각의 부당함을 알리는 등 앞으로 있을 결합심사를 저지하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
일각에선 민노총이 눈앞의 이익과 기득권을 지키려고 생떼를 쓰고 불법폭력까지 일삼는 것은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국내 조선업의 고질병인 저가 수주와 출혈 경쟁이 해소되고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시장 경쟁력이 높아지게 된다"며 "그러면 수주가 늘고 일자리도 늘어날 가능성이 큰데 무조건적인 파업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사측에서 노조의 단협과 고용까지 승계하고 나선 이상 노조가 합병을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는 지난 21일 담화문을 내고 "단체협약을 승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대표는 "사원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마침표를 찍는 의미에서 단협 승계와 고용 안정을 약속한다"며 "노조가 내세운 물적분할 반대 명분이 사라진 만큼 노조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노조를 설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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