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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파리에어쇼서 11조원 규모 계약...보잉 787 30대 도입


입력 2019.06.19 09:56 수정 2019.06.19 10:17        이홍석 기자

보잉 787-10 국내 최초 도입...조원태 사업 행보 본격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8일 오후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공항에서 보잉787 30대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산 무니어 보잉 상용기 판매∙마케팅 수석 부사장, 캐빈 맥알리스터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조 회장, 존 플뤼거 에어 리스 코퍼레이션 사장.ⓒ대한항공
보잉 787-10 국내 최초 도입...조원태 사업 행보 본격화

대한항공이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사로부터 보잉 787 30대를 신규 도입한다. 총 11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로 국내 항공사 최초로 보잉사 787 ‘드림라이너’의 가장 큰 모델인 보잉 787-10 항공기를 도입하게 됐다.

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취임 후 첫 대규모 항공기 도입 결정으로 사업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18일(현지시간) 파리 국제 에어쇼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 르 부르제 공항에서 보잉사와 보잉 787-10 20대 및 보잉 787-9 10대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 캐빈 맥알리스터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존 플뤼거 에어리스 코퍼레이션 사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최첨단 보잉787 항공기를 30대 도입하는 것은 기종 현대화를 적극 추진하기 위해서다. 새로 도입되는 보잉787은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A330·보잉777·보잉747 중 오래된 항공기를 대체하게 된다.

국내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도입되는 보잉787-10은 787 시리즈 중 가장 큰 모델로 동체 길이는 보잉787-9 대비 5m 가량 늘어난 68m다. 이에 따라 보잉787-9 대비 승객과 화물을 15% 더 수송할 수 있다.

승객 좌석은 40석 정도 더 장착 가능하며 화물 적재 공간도 20㎥ 가량 늘어났다. 연료 효율성도 더욱 높아졌다. 구형 항공기인 보잉777-200 대비 보잉787-9의 연료 효율성은 20% 개선된 반면, 보잉787-10은 이보다 5%포인트 더 향상돼 25%에 달한다.

보잉787-10의 최대 운항 거리는 1만1910km로 보잉787-9 대비 2200km 정도 짧다. 보잉787-10은 수요가 많은 중∙장거리 노선에서, 보잉787-9은 장거리 노선 적합한 기종으로 지난해부터 싱가포르항공·에티하드항공·유나이티드항공 등이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1년부터 보잉787-10 순차 도입으로 보유 기종 첨단화를 가속화시켜 고객 서비스 품질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동시에 고효율 항공기 운영에 따른 비용 감소 효과를 극대화시킬 예정이다.

이날 보잉787-9 항공기 10대 도입 계약도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보잉787-9를 첫 도입한 이래 현재 10대의 보잉787-9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일등석 6석, 프레스티지석 18석, 일반석 245석 등 총 269석의 좌석을 장착해 운영 중이다.

이날 추가 도입키로 한 10대의 보잉787-9은 오는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들여오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대한항공은 보잉787-9, 보잉787-10 각각 20대씩 총 40대의 787 기단을 운영하게 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 체결로 조원태 회장은 지난 4월 부친인 고 조양호 전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회장직을 오른 후 사업 행보를 본격화하게 됐다. 지난 2017년부터 맡아온 대한항공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는 조 회장은 향후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연료 효율성이 크게 향상 됐을 뿐 아니라 승객과 화물을 더 수송할 수 있는 보잉787-10은 보잉787-9와 함께 대한항공 중·장거리 노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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