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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하위’ 코스닥, 연초부터 급반등…지속 여부 ‘이목’


입력 2025.01.07 07:00 수정 2025.01.07 07:0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5.86% 상승하며 700선 회복…코스피 오름세 상회

작년 글로벌 증시 대표지수들 중 가장 부진 속 ‘반전’

저가 매수세 유입 속 1월 효과 기대감…환율 ‘변수’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새해 들어 국내 증시가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지수가 코스피보다 높은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주요국 대표 지수들 중에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터라 연초 오름세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3거래일간(1.2~6) 5.86%(39.77포인트·678.19→717.96) 상승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오름세가 4거래일 연속 이어지면서 700선을 돌파했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2399.49→2488.64)도 2400선을 회복하고 2500선에 다가갔지만 상승률(3.72%)은 코스닥에 미치지 못했다.


이같은 코스닥의 상대적 우위는 지난해 부진한 흐름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3거래일간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22조1586억원으로 지난해 말 마지막 3거래일(12.26~30)의 17조7806억원보다 4조원 이상 많았다.


지난해 코스닥지수는 21.74%(188.38포인트·866.57→678.19) 하락하며 낙폭이 코스피지수(9.63%·2655.28→2399.49)의 2배를 넘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세계 주요국 증시 대표 지수들 중에서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인 지수였다.


여기에 더해 연초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가 통상적으로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에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7~10일),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13~16일), 삼성전자의 갤럭시 신제품 언팩(공개) 행사 등 1월 초중순까지 다수의 이벤트가 대기하는 점이 연초 중소형주 중심의 테마 장세가 펼쳐지게 되는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1월 월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연말 대주주 양도세 출회 자금 재유입, 기관 투자자의 신규 자금 집행 등의 수급적 요인 속 낙폭과대주의 반등이 1월 효과를 주도한다”며 “실제로 1월에는 코스닥 내 IT·헬스케어 업종의 수익률이 가장 컸으며 지난해 코스닥이 역대급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시 올해 1월에도 인공지능(AI)·로봇·바이오 테마 내 중소형주의 약진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이어 내놓은 주간 보고서에서도 “오는 7일 CES 2025 개막을 앞둔 가운데 로봇 테마 등이 강세를 보인 결과, 개별 종목별 이슈에 집중되며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의 상대 강세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이틀 앞둔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연합뉴스

이제 증권가의 시선은 이러한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쏠리고 있다. 새해 들어서도 미국 증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증시에서는 국내 증시만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단기간 급등에도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자금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상황으로 결국 환율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짧은 기간 동안 급반등이 이뤄졌기에 기술적 지표상으로는 초단기적으로 조금 부담되는 수준까지 올라오긴 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도로 소외됐던 작년과 달리 나름 글로벌 대비 아웃퍼폼하고 있는 현재 상황이 안정감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증시의 대세 상승 전환의 조건이 환율 반락임은 부정하기 쉽지 않으나 높아진 수준에서 더 심해지지 않는 정도에도 자금은 들어오고 있다”며 “여전히 밸류에이션은 낮고 수급은 비어있고 낙폭은 크게 만들어져 있는 만큼 당장이 아니더라도 조금 더 시간 지평을 멀리 본다면 용기를 더 내기 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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