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중심 신규 프로젝트 개시로 판매 확대
中 배터리 시장 투자 신중...공급 우려 수준 아냐
미국·유럽 중심 신규 프로젝트 개시로 판매 확대
中 배터리 시장 투자 신중...공급 우려 수준 아냐
전방산업 부진에도 2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한 삼성SDI가 하반기 큰 폭의 성장 기대감을 나타냈다.
회복되고 있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 확대와 전기차배터리의 수요 증가의 쌍끌이 효과가 극대화되면서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30일 오후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ESS 사업은 지난 6월 초 산업통상자원부의 화재 원인 조사결과 발표 이후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며 “6월부터 회복되기 시작한 매출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날 컨퍼런스콜에 앞서 2분기 경영실적으로 매출 2조4045억원과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방산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지와 전자재료 양 사업부문 모두 동반 개선이 이뤄지는 등 선방했다.
권 실장은 이어 “해외 시장에서도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신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며 “해외 판매 확대로 하반기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예상했다.
회사측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로 ESS의 해외 매출 비중을 9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재 미국·일본·호주 등 각국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수립하고 있어 국내 ESS 시장이 정체되더라도 글로벌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30~40%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SDI는 "현재 전체 ESS 매출 중 국내와 해외 비중은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하지만 향후 해외 매출 비중은 80~9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배터리도 주요 고객들의 신규 모델 출시 효과로 상반기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전망했다. 꾸준한 외형 성장 속에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IT용 소형 전지도 IT전방 산업 영향에도 견조한 판매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추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영노 실장은 ”전기차(EV) 신규 모델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풀체인지 페이스 리프팅 등으로 큰 폭의 판매 성장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중대형 전지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전사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신규 투자에 신중한 반응을 내보였다. 손 미카엘 삼성SDI 전지부문 전략마케팅 전무는 ”중국은 세계 전기차 시장으로 향후 비즈니스 기회 확대가 전망된다"면서도 "다만 시장 진입에 따른 여러 변수가 상존해 있는 만큼 상황을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존 시안공장과 텐진공장을 최대한 활용하고 신규 투자에 대해서는 시장이 돌아가는 상황과 고객들 프로젝트 상황을 면밀히 따져가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과잉 우려와 관련, “전기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각 프로젝트에 맞춰서 공급이 늘고 있기 때문에 공급 과잉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자재료 사업의 경우, IT 전방산업의 영향을 부분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하반기 디스플레이 중심 판매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편광필름은 초대형 TV와 모바일용의 공급이 확대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도 주요 고객 신제품 출시에 따라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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