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호남 무소속 김경진·이용호와 오찬
손학규~박지원, 목포에서 만나…'소이부답'
"제3지대, 자꾸 분화하는 것은 바람직 않아"
유성엽, 호남 무소속 김경진·이용호와 오찬
손학규~박지원, 목포에서 만나…'소이부답'
"제3지대, 자꾸 분화하는 것은 바람직 않아"
정계개편이 본격화하면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의 세 규합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당권파뿐 아니라 무소속 의원들과도 회동하는 등 접촉면이 부쩍 넓어지는 모양새다.
유성엽 대안정치 대표는 30일 무소속 김경진·이용호 의원 등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용호 의원은 국민의당~민주평화당 분당을 계기로, 김경진 의원은 평화당~대안정치 분당을 계기로 당적을 갖지 않은 채 활동해오던 터라, 총선을 앞두고 비공개로 이뤄진 이날 회동은 의미심장하다는 분석이다.
오찬에 참석한 의원들은 '조국 사태'를 계기로 분열된 현 시국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면서 뜻있는 의원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호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거취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는 없었다"면서도 "제3지대가 자꾸 분열·분화해 뺄셈의 정치로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체력과 덩치를 키워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지원 대안정치 의원은 지난 27일 목포 해양대학교 실습선 취항식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대표는 그동안 제3지대 구축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온 만큼, 어떤 식으로든 대안정치와 바른미래당 당권파의 결합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박 의원은 대안정치 창당준비기획단 사무실 현판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를 만났을 때) 손 대표에게 정당자금 등 기득권을 내려놓고 '합의 이혼'을 해서 유승민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들을 제명시켜주라고 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그저 손잡고 웃기만 하더라"며 "숨은 뜻이 있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바른미래당은 '한지붕 두가족'이다. 정치는 정체성이 다르면 같이할 수 없다"며 "결국 오래 버틴 사람이 당을 갖고, 못 견딘 사람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대안정치의 잰걸음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의 신당창당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안철수·유승민계가 자유한국당행(行)이 아닌 신당창당에 나선다면, 최근 '조국 사태'를 계기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 무당층을 놓고 '제3지대'에서 경쟁 구도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안정치도 이를 의식한 듯 자신들은 '중도개혁신당'으로 지칭하면서 안철수·유승민계 신당에 대해선 '보수정당'이라고 규정, 구분하기도 했다.
창당준비기획단 조직위원장인 최경환 의원은 이날 대안정치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유승민계가 신당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들은 보수정당의 성격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안정치의 중도개혁신당 혹은 제3지대에 함께할 세력으로 △대안정치 △바른미래당 호남계 △평화당 관망파 △무소속 호남계 등을 언급했다.
제3지대 신당 창당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개최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최 의원은 연석회의에서 "지리멸렬한 상태로 파편화해 무기력에 빠질지, 아니면 제3세력의 결집에 나서 한국 정치의 재구성에 함께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대안신당(가칭)을 위해 어떻게 단결하고 통합할지 토론하자"고 밝혔다.
아울러 대안정치는 창당준비기획단 사무실 현판식을 갖는 등 창당 작업에도 보다 속도를 내기로 했다. 유성엽 대표는 "대내외적 사정으로 창당이 지지부진한 측면이 있었다"라면서도 "오늘 현판식을 계기로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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