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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QLED-LG OLED TV 전쟁, 연말 쇼핑시즌 맞아 정점 찍는다


입력 2019.10.07 06:00 수정 2019.10.06 20:40        이홍석 기자

4Q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시즌 판매 경쟁 심화

8K 시장 선점 놓고 기술 논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

4Q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시즌 판매 경쟁 심화
8K 시장 선점 놓고 기술 논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


4분기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간 TV 판매 전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 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QLED 8K TV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4분기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간 TV 판매 전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년에 높은 성장세를 구가할 8K(해상도 7680×4320) 기술 논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달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QLED와 LG전자의 OLED TV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추수감사절(11월 마지막주 목요일·올해는 11월28일) 다음 날인 금요일(올해 11월29일)로 연중 가장 큰 폭의 세일시즌이 시작되는 날이다. 북미에서는 이 시점 이후로 12월 말 크리스마스까지 연말 세일시즌이 지속된다.

특히 가전, 그 중에서도 TV는 연말 쇼핑시즌의 가장 대표적인 할인 제품으로 꼽히며 판매가 급증해 왔다. 이 때문에 연말 쇼핑시즌은 판매량을 끌어올리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 나갈 수 있는 시기로 여겨져왔다.

현재 시장만 놓고 보면 QLED가 한 발 앞선 상황이다. 기술적인 면은 둘째치고라도 가격 요인이 많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OLED는 수율과 생산성 측면에서 아직 QLED를 따라갈 수 없어 가격 측면에서 경쟁 열위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 QLED TV는 올 상반기 누계 판매량이 212만대로 OLED TV(122만대)에 크게 앞서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올 2분기 글로벌 TV시장 점유율은 31.5%(금액 기준)로 특히 75형 이상에서 53.9%, 2500달러 이상에서 53.8%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

또 하반기에도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IHS마킷은 최근 QLED TV의 올해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 490만대에서 545만대로 상향한 반면 OLED TV 판매량 전망치는 기존 320만대에서 3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양 TV 모두 중국 업체들이 있기는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표 주자라는 점에서 이 성적표는 주목된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OLED TV가 더 높은 수익성을 추구할 수 있지만 LCD에 비해 아직 상대적으로 낮은 패널 수율로 인해 생산비용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판매량도 떨어지면 수익성 개선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지난해 상반기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분기 13.8%·2분기 10.5%)를 달성했던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올 들어 이를 크게 밑돌며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7.2%(1분기 8.6%·2분기 5.6%)에 그치고 있다.

3분기에도 전분기대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고 4분기에는 쇼핑시즌 판매량 증대를 위해 마케팅 비용이 많이 투입돼야 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9.2%)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4분기는 연말 쇼핑 시즌 효과로 판매량이 늘어나는 시기로 업체들간 판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며 “LG전자로서는 판매량을 늘려야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데 이를 위해 가격 경쟁에 나서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밖에 없는 딜레마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년에 높은 성장세를 구가할 8K TV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간 기술 논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사진은 LG전자 한 직원이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개최된 '8K 및 올레드 기술설명회'에서 삼성전자 QLED 8K(왼쪽)과 자사의 나노셀 8K TV 제품간 해상도 차이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LG전자
지난달부터 시작된 8K TV 시장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기술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사는 지난달 초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를 계기로 8K TV의 화질과 콘텐츠 재생 이슈를 놓고 서로 경쟁우위를 주장하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삼성 QLED 8K TV를 놓고 화질선명도(CM)가 화질측정기구인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정한 평가기준인 50%에 미달한다고 지적했다. ICDM은 디스플레이 업계의 최고 전문기구로 꼽히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의 한 분과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CM이 과거 흑백 TV 시절에 쓰던 지표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LG전자 TV는 8K 콘텐츠를 제대로 재생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는 등 양측의 싸움은 진흙탕이 돼 가고 있다.

하지만 양사의 기대와 달리 ICDM은 기업들간 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어느쪽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 이에 양사는 자신의 경쟁력을 결국 시장에서 입증하기 위해 시장에서 승부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8K 제품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앞으로 성장성이 높기 때문에 경쟁우위를 통한 시장 선점에 나서야 한다는 전략이다. 또 프리미엄 시장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어 8K에서 주도권을 잡으면 점유율과 수익성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초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를 앞두고 8K를 둘러싸고 양사간 신경전이 심화될 것”이라며 “내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TV 시장의 중심이 8K로 넘어갈 수 있는 만큼 기술 논쟁도 한층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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