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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ovie]기막힌 이혼남녀의 싱글라이프 '두번할까요'


입력 2019.10.10 08:52 수정 2019.10.10 08:52        이한철 기자

독특한 이혼식, 공감 이끈 상상 속 이야기

권상우&이정현&이종혁 케미와 코믹 시너지

영화 '두번할까요' 스틸 컷. ⓒ kth/리틀빅픽처스

세 남녀의 '잘못된 만남'부터 각양각색 싱글 라이프까지,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코믹 로맨스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영화 '두번할까요'는 생애 최초 이혼식 후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앞에 이번에는 옛 친구 상철(이종혁)까지 달고 다시 그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를 그린다.

이 영화는 코미디와 로맨스, 두 장르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이용한다. 특히 현우와 상철이 '말죽거리 잔혹사'의 명장면을 패러디한 장면이 인상적이다. 15년 후 성인이 돼 다시 만난 설정은 웃음과 함께 영화에 대한 흥미를 더욱 끌어올린다.

무엇보다 이혼식이라는 독특한 설정은 '두번할까요'의 유일무이 관람포인트다. 상상 속의 장면을 실제로 옮겨 공감을 높였다.

가장 큰 재미는 모두가 한번쯤 꿈꿔봤을 '싱글라이프'를 세 남녀의 각기 다른 입장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극중 '현우'는 꿈꿔왔던 싱글라이프를 맞이하며 자유를 만끽하고, '선영'은 원치않던 싱글라이프 때문에 마음이 뒤숭숭하지만 덕분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기회를 맞았고, 만년 연애호구 '상철'은 이제는 제발 싱글라이프를 청산하고 싶어 최선을 다한다.

결혼과 이혼, 그리고 연애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시각을 제공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자아내게 한다. 우리에게 가장 밀접한 주제를 현실감 있게 풀어내며 색다른 재미까지 더했다.

영화 '두번할까요' 스틸 컷. ⓒ kth/리틀빅픽처스

배우들은 연기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현장에 녹아든 실감나는 열연을 펼쳤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명량', '군함도' 등 선 굵은 작품들에서 다소 진중한 역할들을 완벽하게 소화해온 이정현이 생애 첫 코믹 로맨스에 도전했다.

코믹 로맨스를 꼭 해보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다는 이정현은 뻔뻔하지만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선영' 역으로 분해 이상하게 빠져드는 N차원의 매력을 선보인다. 특유의 사랑스러움은 물론, 실제를 방불케 하는 현실감 넘치는 연기까지 더해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코믹 연기의 대가 권상우는 몸 개그도 마다하지 않았다. 누구와 만나도 찰떡 케미를 선사하는 이종혁의 케미는 이 작품이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이다.

첫 부부 호흡을 선보인 권상우와 이정현은 눈만 마주쳐도 꿀이 떨어지는 다정한 모습부터 서로에게 해방된 후 서로를 미워하고 썰전을 벌이는 모습까지 경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연기로 실제 부부를 방불케 한다.

영화 '두번할까요' 스틸 컷. ⓒ kth/리틀빅픽처스

눈치 없이 로맨틱한 만년 연애호구 이종혁이 적재적소에서 고구마 같은 활약을 펼쳐 그야말로 환장 케미를 선보인다. 세 사람 외에도 신들린 애드립의 소유자 성동일이 권상우의 직장 상사로 등장해 다시 한번 최강의 웃음 콤비를 재현한다.

정상훈, 김현숙, 박경혜 등 코믹 연기라면 어디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배우들이 적재적소에서 극의 재미를 더한다.

잉꼬 부부로 돌아온 정상훈과 김현숙은 각각 '명태'와 '홍란' 역을 맡아 다시 엮이게 된 '현우'와 '선영'에게 위로 대신 뼈를 때리는 현실적인 충고를 던지며 두 사람의 혼을 쏙 빼놓는다.

또한 어떤 역할도 개성 넘치게 소화해내는 박경혜가 수의사 '상철'을 짝사랑하는 '김간호사'로 등장해 활약을 펼친다. 만년 연애 호구 '상철'을 티 나게 챙겨주고도 외면당하거나 '상철'이 사랑에 빠진 '선영'을 질투하는 등 매 등장 신마다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 관객들의 웃음을 빵빵 터뜨리게 한다. '두번할까요'는 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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