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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마에다, 달랐던 대우·엇갈린 희비


입력 2019.10.10 15:42 수정 2019.10.11 00:1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고개 숙인 커쇼, 백투백 홈런 허용하고 강판

마에다는 디비전시리즈 무실점 철벽 투구

포스트시즌서 엇갈린 마에다와 커쇼의 희비. ⓒ 뉴시스

올해 정규시즌 LA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 기록을 합작했던 선발 자원 클레이튼 커쇼와 마에다 겐타의 포스트시즌 희비가 엇갈렸다.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5차전 홈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3-7로 패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 팀 다저스는 31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꿈을 부풀렸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뚫고 올라온 워싱턴에 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믿었던 클레이튼 커쇼에 또 발목이 잡혔다.

커쇼는 명실상부한 다저스의 에이스지만 가을만 되면 유독 약해지는 징크스가 있다. 실제로 커쇼는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포스트시즌에서 9승 11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이는 정규리그 통산 성적(평균자책점 2.44)과 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커쇼 고집은 계속됐다. 5차전 선발로 나선 워커 뷸러가 6.2이닝 4피안타 3볼넷 1실점 7탈삼진 역투를 펼치고 내려가자 두 번째 투수로 커쇼를 선택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7회 2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애덤 이튼을 삼구삼진으로 잡아내며 포효했다.

그러나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것이 화근이었다.

커쇼는 앤서니 렌던과 후안 소토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소토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순간에는 마운드에 주저 앉아버린 커쇼지만 최악의 상황을 되돌릴 순 없었다. 마운드에서 내려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커쇼는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커쇼가 3-3 동점을 허용한 다저스는 연장 10회말 불펜 투수 조 켈리가 워싱턴 하위 켄드릭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결국 3-7로 패했다.

가을에 약한 징크스를 또 다시 떨쳐내지 못한 커쇼. ⓒ 뉴시스

프랜차이즈 스타 커쇼는 다저스의 상징이나 다름없다. 그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통산 169승 (74패)을 올리며 올 시즌 레전드 샌디 쿠펙스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간 커쇼는 알게 모르게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에이스 대우를 받아왔다. 로버츠 감독 시절에는 커쇼의 일정한 선발 로테이션 간격을 위해 다른 투수들의 들쭉날쭉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 몇 년간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커쇼를 고집했다가 큰 낭패를 봤고,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면 노예 조항에 가까운 계약 조건으로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간 마에다의 포스트시즌 활약은 눈부셨다. 정규리그 10승 8패 평균 자책점 4.04를 거둔 마에다는 포스트시즌에서는 류현진, 커쇼, 뷸러, 힐에 밀리며 이번 포스트시즌서 불펜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워싱턴과의 디비전 시리즈에 세 차례 나와 3.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보였다. 4차전서도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고 내려간 커쇼의 뒤를 이어 받아 3타자를 삼진 3개로 돌려세우며 완벽하게 분위기를 수습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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