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추락' SK와 소사, 재계약 맺을까
플레이오프 최종전 패전투수 '시즌 마지막 등판'
만 35세 소사, 패스트볼 구속 떨어져..피홈런 급증
지난달 30일까지 정규시즌 1위였던 SK 와이번스의 2019시즌이 허망하게 끝났다.
SK는 17일 고척스카이돔서 펼쳐진 ‘2019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위 키움 히어로즈에 1-10 참패, 3전 전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패전 투수는 SK 선발 소사. 3이닝 5피안타 1볼넷 4실점에 그쳤다. 0-0이던 3회말 2사 1루에서 김하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뼈아팠다. 이정후에 2타점 우측 2루타, 박병호에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0-3이 됐다. 두 타자 모두 소사의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4회말 선두 타자 송성문에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준 소사는 강판됐다. 구원 등판한 김태훈이 내야 땅볼 2개로 송성문 득점을 허용하며 0-4로 벌어졌고, 끝내 SK 타선은 뒤집지 못했다. SK가 탈락하면서 소사의 올 시즌 등판은 이날이 마지막이 됐다.
지난해 시즌 종료 뒤 소사는 LG 트윈스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소속팀을 찾지 못한 소사는 도미니카 윈터 리그와 대만 프로야구를 거쳐 6월초 SK에 영입되며 KBO리그에 복귀했다.
SK는 3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의 다익손을 내보내고 소사를 영입, 정규 시즌 1위 및 한국시리즈 2연패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소사는 16경기 9승 3패 평균자책점 3.82 WAR 2.3(케이비리포트 기준)을 기록했다. SK 퇴출 이후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다익손이 17경기 3승 8패 평균자책점 4.95에 그쳤으니 SK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소사는 정규 시즌 막판인 9월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다. 겨우내 쉬지 않고 던진 탓인지 2018년 149.5km/h였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올해는 146.9km/h로 하락했다. 패스트볼 구속 저하를 극복하기 위해 포크볼 등 변화구의 비중을 높였지만 상대 타자들의 공략을 피하지는 못했다.
2018년 소사는 181.1이닝 던지며 16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올해는 그 절반에 가까운 94.1이닝을 던지고도 15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9이닝 당 피홈런이 1.39에서 2.19로 치솟았다. 홈구장이 잠실야구장에서 문학 SK행복드림구장으로 바뀐 탓도 있지만 공인구 반발력 저하를 감안하면 피홈런이 많았다.
파이어볼러 소사도 내년에 만 35세가 된다. 이제는 베테랑에 속하는 나이가 됐다. 하지만 올 시즌을 절반만 뛰고도 10승에 육박하는 9승을 올렸으며 KBO리그에서 검증된 투수라는 장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정규시즌 1위 실패 및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굴욕적으로 시즌을 마친 SK는 변화를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 SK가 소사와 재계약에 나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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