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AFC에 공문 발송 “북한축구협회 비협조, 징계 검토 사항”
17일 아시아축구연맹에 '비상식적 운영' 관련 비판 담은 공문 보내
대한축구협회가 북한축구협회의 비상식적 운영을 비판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문을 발송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오후 "지난 15일 북한 평양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3차전에서 북한축구협회의 협조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내용의 공문을 17일 오후 AFC에 발송했다.
협회는 공문을 통해 "KFA는 경기에 앞서 수차례 미디어 및 응원단의 입국 협조를 요청했으나 관련사항에 대한 협조가 없음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북한축구협회 홈경기 운영은 FIFA 윤리 강령과 AFC 경기운영 매뉴얼 내용과 거리가 먼 비상식 그 자체였다.
AFC 경기운영 매뉴얼(33.2)에는 "홈경기 개최국에서는 경기를 위해 방문하는 팀 인원 및 미디어, 응원단 등에 대해 어떠한 차별 없이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북한축구협회가 필요한 지원을 하지 않은 점을 지적한 축구협회는 "북한축구협회의 비협조는 통상적인 상황에서는 AFC가 적절한 징계 여부를 검토할 만한 사항으로 판단된다"고 밝히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AFC 노력을 촉구했다.
한국 축구사에 남을 만한 괴상한 원정경기였다. 월드컵 예선인데도 북한의 비협조 속에 TV 생중계도 이뤄지지 않았고, 취재진 방북도 허용하지 않았다.
선수단과 북한에 동행한 대한축구협회 직원이 아시아축구연맹 외국인 경기 감독관의 휴대폰을 빌려 AFC가 있는 쿠알라룸프르를 거치는 릴레이 문자중계를 통해 경기 소식을 받아봐야 했다. 축구팬들은 물론 취재해야 하는 기자들조차 경기 흐름을 알 수 없었다.
현지 인터넷 환경도 원활하지 않아 연락이 두절되는 상황도 몇 차례 있었다. 최소한의 미디어센터 시설과 인터넷 환경도 조성하지 못한 북한이 월드컵 예선을 개최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국제적 관례를 깨는 행동을 이어가던 북한은 급기야 무관중 경기를 결정하는 돌발행동까지 했다. 경기 전날 가진 사전준비 회의 때만 해도 약 4만 명의 관중을 예상했지만, 이날 평양 김일성경기장에는 킥오프 때도 입장하지 않았다. 북한은 AFC와 사전 조율 없이 무관중 경기를 경기 당일 결정했다.
전세기로 방북한 인판티노 FIFA회장도 김일성경기장에서 일련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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