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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 불펜' 두산, 74.3% 잡고도 불안 불안


입력 2019.10.22 23:13 수정 2019.10.23 10:3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 6-1 리드 잡고도 6-6 동점 허용

1차전 승리에도 불펜 4이닝 5실점 성적표에 고민

두산 베어스가 22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6 승리했다. ⓒ 뉴시스 두산 베어스가 22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6 승리했다. ⓒ 뉴시스

정규시즌 1위팀 두산 베어스의 불펜이 크게 출렁였다.

두산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19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의 1차전에서 9회말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7-6 신승했다. 통산 6회이자 2016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첫 승리다.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아직도 3승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불펜의 상태를 보면 마냥 웃을 수 없다.

6-1까지 달아났던 두산은 불펜이 흔들리며 경기 중반 6-6 동점을 허용해 9회말까지 치렀다. 9회말 키움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으로 선두타자 박건우가 출루한 두산은 정수빈의 번트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페르난데스가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되면서 1사 2,3루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키움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페르난데스가 파울라인 안쪽 페어지역으로 뛴 것으로 판독되면서 주자는 1루와 2루로 원위치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한 두산 김태형 감독이 자동 퇴장 당했지만,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간신히 7-6 승리했다.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이 74.3%에 이르지만, 이날 두산의 불펜을 떠올리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 선발 조쉬 린드블럼은 5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물러났다. 5회까지 90개를 던진 린드블럼은 6-1 여유 있는 리드 속에 6회초 윤명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낙승을 예상했던 분위기는 불펜 가동과 함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윤명준은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한 뒤 샌즈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등판한 베테랑 이현승도 1사 만루에서 볼넷을 허용한 뒤 내야땅볼과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내줬다.

키움 불펜과 달리 두산 불펜은 4이닝 5실점으로 불안했다. ⓒ 뉴시스 키움 불펜과 달리 두산 불펜은 4이닝 5실점으로 불안했다. ⓒ 뉴시스

6회 2사 1,3루 위기에서 이형범이 실점 없이 막았지만, 7회에는 수비가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하성이 내야 뜬공을 쳤지만 포수, 1루수 콜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아 타구를 잡지 못했다. 1루수 실책이다. 이정후의 안타와 도루로 이어진 1사 2,3루서 샌즈에 1타점 내야땅볼을 허용했다. 이후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좌완 권혁이 대타 송성문을 상대했지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내줬다.

동점 상황에서 8회부터 함덕주와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이용찬이 등판해 키움 타선을 막았지만, 이날 두산의 불펜은 4이닝 5실점으로 너무 불안했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 중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안정감을 준 것은 함덕주 뿐이다.

비록 패했지만 키움은 두산과 달리 완벽한 불펜을 뽐냈다. 이영준(1이닝)-한현희(1이닝)-조상우(2이닝)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마지막 등판한 오주원(0.2)이 패전투수가 됐지만 수비실책에 의한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벌어놓은 점수를 불펜이 잃고, 끝내기 안타로 간신히 승리를 따내며 74.3%의 우승 확률을 잡았지만 2차전을 앞둔 두산 벤치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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