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스마트폰 적자 축소에 TV·가전 선방으로 상고하저 징크스 깨
가전-모바일 실적·체질 개선 본격화…사업 포트폴리오 균형 여부 주목
·3Q TV·가전 선방, 스마트폰 적자축소로 상고하저 징크스 깨
가전-모바일 실적·체질 개선 본격화…사업 포트폴리오 균형 여부 주목
LG전자가 모바일의 적자 폭 축소와 가전 사업의 흑자 확대로 체질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의 내실을 강조한 경영 방침으로 전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균형이 맞춰져 가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30일 스마트폰 적자가 축소되고 TV·가전이 선방한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이같은 배경에는 구광모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실적 체질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 앞서 공시를 통해 3분기 올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5조7007억원, 영업이익 78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매출 15조4270억원·영업이익 7488억원) 대비 각각 1.8%와 4.1% 증가한 수치로 3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46조2450억원과 영업이익 2조334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에서 가장 주목됐던 부분은 그동안 트레이드마크와 같았던 상고하저의 법칙이 깨졌다는 것이었다.
생활가전과 TV 의존도가 높은 LG전자는 그동안 상반기 호실적을 보이다 하반기에 크게 악화되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 지난해에도 1분기에는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1조1078억원)을 달성했지만 4분기에는 757억원으로 떨어지며 간신히 흑자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3분기 영업이익(7814억원)은 전분기(6523억원) 대비 19.8% 증가한 수치다. 1분기 9006억원으로 시작했다 2분기 3000억원 가까이 빠졌던 수치를 다시 1000억원 이상 끌어올리며 저력을 발휘한 것이다.
이러한 저력 발휘는 스마트폰의 선전에 기인한 것이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3분기 영업적자가 1612억원으로 전분기(-3130억원) 대비 절반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5세대이동통신(5G)에 듀얼 스크린을 결합한 스마트폰인 ‘LG V50씽큐’의 흥행과 함께 지난 4월 이뤄진 베트남(하이퐁)으로의 생산지 이전으로 인한 고정비 지출 축소가 맞물리면서 효과가 발휘됐다.
이같은 변화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중시하는 구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보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5G라는 새로운 모멘텀을 기회로 선택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집중하는 전략으로 조금씩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당장의 판매량을 넘은 소비자들의 호평으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2위(17%)를 탈환하기도 했다.
회사는 두번째 듀얼스크린폰 'V50S 씽큐' 출시에 이어 내년 새로운 5G 폰으로 매출 확대를 꾀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퀄컴 등 칩셋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원가경쟁력 있는 5G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미국과 한국은 물론 대규모 5G 투자가 예상되는 일본 주요 사업자와 협력해 제품을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5G 초기 높은 부품가격으로 손익에 큰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손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의 대표 주자인 TV와 가전에서도 구광모 효과는 발휘되고 있다.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3분기 영업이익이 3180억원으로 전분기(2056억원) 대비 약 55%나 증가했다.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의 한계와 높은 가격으로 인한 제약 등에도 뚝심있게 OLED TV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힘쓴 결과라는 평가다.
회사는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올레드 TV 판매 수량은 올해 대비해서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며 “올레드가 가진 프리미엄 제품의 가치를 받을 수 있는 가격 정책을 가지고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전은 LG’라는 말처럼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의 성과도 뚜렷하다. 3분기 영업이익(4289억원)이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1·2분기 연속 7000억원대 영업이익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1조8740억원)이 2조원에 육박하며 회사 실적을 주도하고 있다.
올 여름 에어컨 등 냉방가전의 판매 감소에도 건조기·스타일러·공기청정기 신 가전 3인방이 공백을 잘 메워준데다 냉장고와 세탁기를 중심으로 LG시그니처를 내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잘 들어맞았다는 평가다. LG시그니처를 위시한 프리미엄 전략은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 경영과 잘 맞아떨어진다.
회사가 올 상반기 생활가전 사업에서 총 11조57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미국 최대 가전 업체인 월풀(11조4000억원)을 제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가전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힌 것도 이러한 프리미엄 위주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앞으로도 이러한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는 컨퍼런스콜에서 "프리미엄 가전 매출이 전체 가전 매출 50%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3분기 누적으로 신성장 제품이 해외 매출에서 두 자릿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내년 가전 시장 정체에도 프리미엄화를 통해 올해 이어온 7~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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