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메이트X 출시 일주일 전 폴더블폰 시장 공략
미국·영국·프랑스·독일 이어 출시 후 ‘완판’ 예상
화웨이 메이트X 출시 일주일 전 폴더블폰 시장 공략
미국·영국·프랑스·독일 이어 출시 후 ‘완판’ 예상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를 출시하면서 화웨이 ‘메이트X’와 경쟁 구도를 그리게 됐다. 출시일을 화웨이보다 일주일 앞으로 정한 것은 폴더블폰 초기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8일 갤럭시폴드를 중국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지난 9월 6일 갤럭시폴드를 출시한지 2개월여만이다. 갤럭시폴드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각국에서 출시와 동시에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
갤럭시폴드는 현재까지 출시된 모든 국가에서 경쟁상대가 없었다. 화웨이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메이트X를 발표했지만, 출시 일정을 연기하면서 9개월여만인 오는 15일 자국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메이트X는 안으로 접은 갤럭시폴드와 달리 바깥으로 접는 ‘아웃 폴딩’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접었을 때는 앞면의 6.6인치 주 디스플레이와 뒷면의 6.36인치 보조 디스플레이가 존재하며, 펼치면 두 디스플레이가 연결되면서 8인치로 확장된다.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인 메이트X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7㎚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치린(麒麟·기린)980과 5G 모뎀 칩셋인 바룽(巴龍)5000을 탑재했다.
카메라는 총 4개이며 이 중 3개는 광학 카메라, 나머지 하나는 적외선을 이용해 정교한 거리 측정을 하는 비행시간 거리 측정(ToF) 카메라다. 광각·초광각·망원 렌즈 카메라의 해상도는 각각 4000만·1600만·800만화소다.
업계에서는 가격 면에서 갤럭시폴드가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메이트X의 가격은 1만6999위안(약 280만원)으로 갤럭시폴드(239만8000원)보다 40만원가량 더 비싸다.
하지만 역시나 가장 큰 걸림돌은 구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화웨이는 최근 플래그십 모델인 메이트30을 출시했지만 정식 계약 버전이 아닌 오픈 소스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깔아 유럽 등 해외 시장에는 팔지 못하고 있다.
메이트X 역시 구글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어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비롯해 유튜브, 구글맵, 지메일 등 구글 앱도 사용할 수 없다.
기존 중국 시장은 화웨이 점유율이 삼성전자를 압도하지만, 새로운 폼팩터는 이미 다수의 국가에서 출시돼 검증받은 갤럭시폴드가 인기를 끌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메이트X는 중국 시장에서 처음 출시되는 것으로, 제품 출시가 한 차례 연기된 후 처음 공개되는 터라 완성도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아직 아웃폴딩 방식이 내구성 측면에서 완전하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인폴딩 방식에 외부 디스플레이를 갖춰 한 손으로도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된 갤럭시폴드의 경우 실용성과 안전성으로 중국 시장에서도 초반 관심몰이에 성공하며 완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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