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폴드’, 中서 2초 완판…점유율 확대 신호탄
상하이 매장 문 열기도 전에 고객 대기줄
화웨이 ‘메이트X’ 출시 전 ‘선점’ 통했다
상하이 매장 문 열기도 전에 고객 대기줄
화웨이 ‘메이트X’ 출시 전 ‘선점’ 통했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가 8일 중국에서 온라인 판매 개시 2초 만에 매진되는 돌풍을 일으켰다. 한때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던 삼성전자가 혁신적인 폼팩터로 다시 한 번 점유율 확대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대형 전자 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은 이날 오전 올린 공고에서 자사 온라인 매장에서 갤럭시폴드가 단 2초만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시나닷컴 마이크로블로그 계정을 통해 오전 10시 5분 갤럭시 폴드가 완판됐다고 알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10시부터 온라인 스토어와 오프라인 매장에서 동시에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다.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공급되는 물량은 2만대가량으로 전해졌다.
이날 중국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모바일 매장인 상하이 매장에는 문을 열기 훨씬 전부터 갤럭시폴드를 사려는 10여명의 고객이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한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 이어 세계에서 24번째로 갤럭시 폴드가 출시되는 국가다. 중국에서 출시되는 갤럭시폴드는 롱텀에볼루션(LTE) 전용 모델이다. 가격은 1만5999위안(약 265만원)으로 한국보다는 다소 높지만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보다는 1000위안 낮다. 화웨이는 삼성전자보다 1주일 늦은 오는 15일 메이트X를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갤럭시 폴드 출시 광고를 내걸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상하이 난징둥루에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을 새로 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중국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에서 29%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5G 선점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갤럭시폴드 흥행으로 LTE 시장에서도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IDC ‘중국 스마트폰시장 월례 추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중국 5G 스마트폰 점유율은 비보가 54.3%로 1위, 삼성전자가 29%로 2위를 차지했다. 전체 출하량은 48만5000대에 달했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업체 화웨이는 주력 5G 상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9.5%로 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샤오미(4.6%) ZTE(1.5%) 차이나모바일(1.1%)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에서는 지난 1일 5G가 정식 상용화됐다. 중국 내에서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외국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올해 출시한 ‘갤럭시노트10+(플러스)’와 ‘갤럭시A90’ 두 종류의 5G 스마트폰으로 점유율을 회복하면서 5G 시장에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는 평가다.
비보가 550달러 미만의 중·저가 5G 스마트폰에서 1위를 차지했다면, 삼성전자는 700달러 이상의 고가 5G 스마트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중국 전체 스마트폰시장에서 20%의 점유율로 1위 자리까지 올라섰었으나 중국 업체에 밀려 0%대로 점유율이 하락했다”며 “갤럭시폴드가 예상보다 더 뜨거운 반응을 보이면서 향후 물량 공급만 원활이 이뤄진다면 전체 점유율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