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만찬회동서 황교안·손학규 선거제 놓고 설전 벌이기도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가진 만찬 회동에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재개를 제안했고 이에 여야 대표들도 공감대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은 문 대통령 모친상 조문에 대한 답례 성격으로, 여야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4개월여 만이다. 대통령 관저에서 진행된 이날 만찬은 2시간 30분 간 진행됐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정의당 심상정,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여야5당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편 논의 과정에서 야당 대표 간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황교안 대표가 "패스트트랙 법안은 제1야당과 전혀 협의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여야4당이 "한국당이 협의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 대표가 "선거법에 관련해서는 일방적으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항의하자 손학규 대표는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고, 이에 다시 황 대표가 "그렇게라니요"라고 맞받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영 대표는 "두 대표 간 설전에 문 대통령이 중간에서 말렸다"고 설명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뒤에는 황 대표가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선거제 개혁에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바로 나였다.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발족하면서 여야 간 선거제 개혁에 합의한 바가 있다"면서 "국회가 이 문제를 협의해서 처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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