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평 넓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유럽서 바이오시밀러 점유율 선두권
3S바이오와 협업 등 中 진출도 모색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에서 오리지널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연구개발(R&D) 능력은 물론 시판중인 바이오시밀러의 품질 경쟁력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어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4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해 유럽과 미국 등에서 판매 중이다. 올해 3분기까지 유럽에서 판매한 바이오시밀러 매출액이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액에 도달했을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와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베네팔리는 지난 2016년 출시 이후 누적 매출이 약 1조5000억원에 이르며, EU 주요 5개국(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오리지널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앞서고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바이오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는 지난해 10월 유럽 시장에 출시됐다. 현재까지 임랄디의 매출은 약 1700억원에 달하며, 암젠·산도즈·마일란 등 경쟁사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들 사이에서도 점유율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엔 바이오젠과 안과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 2종 SB11(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과 SB15(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신규 마케팅·영업 파트너십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3억7000만달러(4440억원)다.
두 회사는 현재 유럽에서 시판 중인 판매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에 대한 마케팅·영업 파트너십을 5년간 연장하는 조건에도 합의했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3년 바이오젠과 10년 간의 마케팅·영업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나아가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통해 자가면역질환 및 종양질환 치료제, 희귀질환, 안과질환 등으로 바이오의약품 개발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미국, 유럽에 이어 세계 2위 의약품 시장인 중국에도 진출하기 위해 현지 업체들과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을 개발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초 중국 제약사 '3S바이오'와 SB8(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등 일부 파이프라인의 판권을 위임해 중국 내 시판을 위해 협업하기로 했다. 헬스케어 펀드 운용사 'C-브릿지 캐피탈'과는 자회사 애퍼메드 테라퓨틱스를 설립해 SB11, SB12(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의 개발 및 상업화 관련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은 최근 창립 8년 만에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고 밝힌 동시에 국내 바이오 업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업계에서 삼성에 기대하고 있는 역할과 노력을 잘 알고 있으며, 충분히 잘 하고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 바이오, 제약업계에서 선두주자로 또 전체 생태계를 같이 키울 수 있는 협력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