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열연·후판 수입대응재 t당 3만원까지 올려
비수기, 수요 부진 겹쳐…가격 상승 시도 오래갈지 관심
포스코, 열연·후판 수입대응재 t당 3만원까지 올려
비수기, 수요 부진 겹쳐…가격 상승 시도 오래갈지 관심
원가 상승으로 올해 타격을 입은 철강사들이 4분기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가격 정상화로 무너진 수익 구조를 정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날 후판수입대응재(GS400) 가격을 t당 2만원 인상했다. 2주 전 t당 1만원 인상에 이은 후속 조치로 이달에만 총 3만원을 올린 셈이다.
수입대응재는 중국산 등 가격이 낮은 수입재에 대응하기 위한 강재로 통상 GS(General Steel)강종이라고 불린다. 가격 인상으로 후판 수입대응재는 기존 t당 60만원 초중반선에서 60만원 중후반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12월 유통향 열연 수입대응재 가격도 1~2만원 올렸다. 실수요향 열연 내수 가격은 동결했다. 가격 인상으로 추가 하락을 방어함과 동시에 가격 상승세가 전 제품 영역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간 철강 유통 시장은 비수기 돌입, 수요 부진, 경쟁 과열로 지난 8월 이후 약세를 지속했다. t당 72만~73만원이던 일반 열연 제품 가격은 11월 현재 60만원대 후반선까지 미끄러졌다.
특히 현대제철은 건설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늘어난 철근 재고 관리와 낮아진 가격을 정상화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철근 가격은 8월 t당 60만원대 중후반에서 11월 현재 50만원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 역시 원가 인상분을 반영하기 위해 자동차·조선업계와 줄다리기 협상에 나섰지만 시황 악화를 이유로 수요처들이 난색을 보이면서 결국 기대 수준 보다 낮은 소폭 인상 수순을 밟았다.
이렇듯 내수 시장이 악화되자 철강사들은 제품 수출 규모를 확대하는 등 돌파구를 모색하기도 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열연강판 수출량은 10월 누계 기준 615만7010t이다.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금액으로 보면 전년 보다 4.1% 감소한 42억574만5000달러에 그쳐 수익성 개선에 한계를 보였다.
철강사들은 4분기 들어서면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만큼 추가 하락을 막고 연말 재고 소진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철광석(Fe, 62%) 가격은 9월 한 때 t당 95.89달러를 기록했으나 11월 22일 현재 86.14달러로 떨어졌다. 원료탄(FOB, 호주산) 역시 9월 153.95달러에서 최근 132.95달러로 하락했다.
다만 중국 등 수입산 공급과잉이 여전한데다 겨울 비수기에 돌입한 만큼 기대 효과를 누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사들이 원료가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수요산업이 부진한 데 이어 내년에도 더디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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