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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공관위원장은 누구-下] 흥행 성공?…공관위, 1차 54명 스크린


입력 2019.12.22 05:00 수정 2019.12.30 00:03        정도원 기자

공관위원장 국민공모에 6000여 건 추천 몰려

복수추천 제외해도 300명, 다수 추천자 54명

내주 중에 5명으로 압축, 최종 2배수로 정리

공관위원장 국민공모에 6000여 건 추천 몰려
복수추천 제외해도 300명, 다수 추천자 54명
내주 중에 5명으로 압축, 최종 2배수로 정리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시절의 박관용 전 국회의장(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국민공모에 6000여 건이 넘는 추천이 몰렸다. 문재인정권과 맞서고 있는 제1야당 공천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복수 추천을 제외한 300여 명의 후보군 중에 다수의 추천을 받은 54명은 조경태 수석최고위원이 위원장을 맡은 공관위원장추천위에서 1차로 스크린이 이뤄졌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박관용·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고성국 정치평론가, 박형준 전 국회사무총장, 서병수 전 부산시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안강민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안대희 전 대법관, 인명진 전 비상대책위원장,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 김승규 전 국정원장, 최광 전 복지부장관 등이 추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위는 내주 중 후보군을 5명으로 압축하고, 궁극적으로 2배수 추천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공모에서 다수 추천을 받은 인물 중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호평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PK 중진 E의원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박관용 의장은 국회의장까지 지냈으니 괜찮지 않겠느냐"며 "경륜과 균형감각을 갖추고 선거 경험도 많은 분이니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추천했다. TK 초선 C의원은 "박관용 의장은 객관적으로 괜찮다"면서도 "황 대표의 의중이 변수"라고 말했다.

TK 중진 D의원은 한국당이 문희상 국회의장을 아들 지역구 승계 논란으로 공격하고 있는 상황임을 가리켜 "아들이 정치의 뜻을 접었다면 박관용 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도 "아들이 정치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당신이 고사하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한 의원은 "박관용 의장은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선관위원장을 했다"며 "일이 있을 때마다 나선다면, 새롭고 신선한 감이 없지 않느냐"고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관용, 경륜과 균형감각, 선거경험 갖춘 분
아들이 정치의 뜻 접지 않았다면 고사할 것"
"김문수, 당 잘 알며 무게감도 있는 게 장점"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지난달 21일 오전 청와대앞 분수대광장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추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강원 재선 H의원은 "김문수 지사처럼 강단 있는 분이 괜찮다"며 "이제는 아무런 사심이 없는 분"이라고 힘을 실었다. TK 초선 C의원도 "김문수 지사는 당도 잘 알고 무게감도 있으며, 깐깐한 등 여러 조건이 좋다"면서도 "평소에 비박계를 워낙 성토해왔기 때문에 당내 일각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충청권 재선 G의원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행동으로 보여왔고 청렴하게 살아왔다는 점에서는 김문수 지사 아닌가 싶다"면서도 "보수우파는 광장에 모인 군중의 목소리가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 문제"라고 언급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강민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 김승규 전 국정원장에 대한 추천도 나왔다.

충청권 중진 B의원은 "김종인 박사 같은 분이 국민의 무릎을 치게 하는 인물 아니겠느냐"라며 "당신이 맡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높지만, 수락을 받아낸다면 그게 의표를 찌르는 한 수"라고 설명했다.

B의원은 "여든이 다 된 분이 무슨 사심이 있겠느냐"며 "누란의 위기에서 나라를 위해서 칼 한 번 휘두르고 가신다면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관심을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인·안강민·김승규 추천하는 목소리도
동생 등이 공천 노리거나 선거기획 하면 안돼
당대표와 사적 특수관계 있어도 오해의 소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D의원은 "우리 당 공천을 많이 해봐서 당 사정을 잘 아는 분이 안강민 전 검사장"이라며 "당내 사정을 잘 아는 점이 장점이다. 당과 정치·선거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오면 '이기는 공천'을 하지 못할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H의원은 "좌파정권과 이념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호남 출신인데도 간첩 잡았다고 친노·친문 세력에게 핍박을 당한 분인 김승규 전 국정원장 같은 분이 좋다"며 "정체성도 확실하고 소신과 강단도 분명한 분 아니냐"라고 천거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동생 등 가까운 혈족이 총선에서 공천을 노리거나 선거기획 등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거나, 당대표와 개인적 특수관계에 있거나 탈·복당 이력이 있어 당내 특정 계파와 가까운 이미지가 있는 분은 공관위원장으로 곤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정 인사에 대해서는 "동생이 치안정감까지 하고 울산 울주에서 공천을 노리고 있어 무리"라는 평이 나왔으며, 다른 특정 인사를 향해서는 "탈당 이력이 있는데, 당이 어려울 때 탈당한 분이 당에 남아 지킨 의원들의 공천을 심사한다는 것은 조금 곤란하겠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다른 특정 인사에 대해서는 "무게감이 떨어지고 황교안 대표에 치우친 사람이라는 게 소문난 분", "대표와 경기고 같은 반 친구여서 공적 기준을 갖고 결정했더라도 사적 특수관계가 작용했다고 말이 만들어내지고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질 우려가 있는 분"이라는 염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충청권 중진 F의원은 "장점도 있겠지만 단점이 너무 두드러지는 분들이 많아서 '이분이면 좋겠다'는 선호가 가는 분이 도통 보이지가 않는다"며 "국민들의 눈이 거울일텐데 걱정"이라고 탄식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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