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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유통 전망] 유통가 사업재편 본격화…오프라인 ‘효율화’, 온라인 ‘확대’


입력 2020.01.01 06:00 수정 2019.12.31 21:47        최승근 기자

롯데, 상반기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 론칭…2023년 이커머스 사업 20조원으로 확대

이마트, 전문점 사업 구조조정…쓱닷컴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 속도

2020년 새해에는 유통업계의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년 보다 빠른 인사를 통해 인적쇄신을 단행한 유통업계는 기존 오프라인 사업의 효율화 작업과 동시에 온라인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하고 신흥 소비 세력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 공략을 위해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내세운 유통업계는 2020년을 체질개선을 본격화 하는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롯데, 상반기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 론칭…2023년 이커머스 사업 20조원으로 확대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게임 체인저'를 선언한 롯데는 온라인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온라인 유통기업에 비해 의사결정 속도가 늦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존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로 나뉘어 있던 사업부문을 롯데쇼핑 통합체제로 재편했다. 사업부 별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전과 동일하지만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해 시장 상황에 바로 바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롯데는 올 상반기 주요 유통계열사 온라인몰을 통합한 롯데온을 본격 론칭하고 2023년까지 e커머스 취급 규모를 현재의 3배 규모인 20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이커머스 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강희태 전 롯데백화점 대표를 신임 유통BU장으로 선임한 것도 온라인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롯데는 온라인 사업 확대와 함께 지주사 작업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호텔롯데 상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총수 부재 리스크가 해소되고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 문제도 해결된 만큼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호텔롯데 실적을 좌우하는 면세점 사업의 성장 여부가 상장시기를 정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몰 전용센터 외관ⓒ롯데마트 롯데마트몰 전용센터 외관ⓒ롯데마트

이마트, 전문점 사업 구조조정…쓱닷컴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 속도

첫 외부수혈이라는 파격인사를 단행한 이마트는 전체 매장의 30% 이상을 리뉴얼한다. 삐에로쑈핑, 부츠 등 실적이 저조한 전문점 사업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노브랜드 등 해외사업은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핵심 사업인 대형마트가 규제와 온라인 시장 성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온라인과 편의점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온라인사업은 SSG닷컴을 중심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김포에 문을 연 세 번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통해 서울 전역과 일부 수도권 지역까지 새벽배송이 가능해진 SSG닷컴은 연내 수도권 전체로 새벽배송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SSG닷컴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003 전경.ⓒSSG닷컴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SSG닷컴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003 전경.ⓒSSG닷컴

비상경영에 돌입한 CJ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의 잇단 인수합병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만큼 조직 및 사업 재편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지난해 CJ헬로비전과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한 데 이어 8500억원에 달하는 서울 가양동 부지와 2300억원 규모의 구로구 부지를 유동화 했다.

지난해 12월30일 단행된 임원인사는 쇄신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고 이뤄졌다.

주력인 CJ제일제당의 경우 대표이사와 식품사업부문 대표 이원화 체제에서 강신호 신임 대표 원톱 체제로 바꿨다. 재무구조개선과 실적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식품부문에서 성과를 낸 강 신임 대표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온라인 시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동안 적자를 감수하는 치킨게임식 경쟁 보다는 수익성 개선으로 눈을 돌려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적자 규모를 전년 대비 80% 이상 개선한 티몬은 올해 1분기 내 월 단위 흑자를 낸다는 방침이고 11번가는 지난해 연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롯데, 신세계 등 기존 유통공룡들의 온라인 사업이 본격화되는 해”라며 “사업성이 떨어지는 기존 오프라인 플랫폼 사업은 순차적으로 비중을 줄이고 온라인으로 체질개선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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