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C‧ODC 프로젝트로 석유화학사업 확대…사업비중 8→13%
에쓰오일, 13년 만에 재가입…석유화학사업 추진 속도 낼 듯
RUC‧ODC 프로젝트로 석유화학사업 확대…사업비중 8→13%
에쓰오일, 13년 만에 재가입…석유화학사업 추진 속도 낼 듯
“올해부터 석유화학협회 회원사로,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드린다. 대한민국 석유화학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안종범 에쓰오일 수석부사장)
에쓰오일이 한국석유화학협회에 재가입하면서 ‘종합에너지화학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비전을 본격화했다. 에쓰오일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존경받는 종합에너지화학 기업을 목표로 하는 ‘비전 2025’을 수립한 바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 1일 석유화학협회에 13년 만에 재가입했다. 에쓰오일 전신인 쌍용정유가 지난 1991년 4월 석유화학협회에 가입한 이후 2007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석유제품 담합조사 과정에서 내부 갈등 논란이 벌어지자 협회를 자진 탈퇴한 바 있다.
가입 이후 첫 공식행사인 ‘2020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안종범 에쓰오일 수석부사장은 “에쓰오일은 2018년 말 올레핀다운스트림시설(ODC)을 완공하고 기존의 석유화학 사업영역을 아로마틱 부문 중심에서 폴리머 분야까지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업인 정유사업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 확대로 성장 한계에 직면하고, 국제유가, 환율, 중동 정세 등 대외변수에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석유화학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대내외 경영환경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협회 회원사로써 CEO 정기회의를 통한 최고 경영자 간 네트워크 활성화와 통상마찰 대응 및 국제협력 지원 등의 서비스를 지원받는다. 또 석유화학협회는 국내외 환경‧안전 규제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에 나선다.
이번 신년인사회에서도 문동준 석유화학협회장은 글로벌 보호무역에 대응하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업계와 정부가 참여하는 민관 통상정책에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석유화학업계 경영진들은 미세먼지, 온실가스, 플라스틱 폐기물 등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환경 규제 강화에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업계는 에쓰오일의 석유화학협회 재가입이 석유화학사업에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연스러운 사업 확장이라는 반응이다.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약 5조원을 투자해 잔사유고도화시설(RUC)‧ODC를 구축했다. ‘정유사’ 에쓰오일이 명실상부한 ‘종합에너지화학기업’으로 거듭났다는 의미다.
RUC는 원유에서 가스와 휘발유 등을 추출하고 남은 잔사유를 다시 투입해 휘발유나 프로필렌 제품을 만드는 시설이다. ODC는 RUC 시설에서 나온 프로필렌을 원료로 연산 40만5000t의 폴리프로필렌(PP)과 연산 30만t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설비다.
이번 프로젝트로 석유화학 비중이 기존 8%에서 13%로 확대, 올레핀 제품도 4배 이상 증가해 파라자일렌, 벤젠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에서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특히 ‘석유에서 화학으로(Crude Oil To Chemical)’ 혁신적 전환을 이뤘다는 평가다.
에쓰오일은 RUC‧ODC 프로젝트에 이어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 SC&D(스팀크래커 및 올레핀다운스트림)도 검토하고 있다. 스팀크래커에서 연간 150만t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올레핀다운스트림시설에서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2단계 프로젝트는 오는 2024년까지 7조원이 투입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앞으로도 석유화학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석유화학협회에 재가입했다”며 “타 화학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시장상황에 긴밀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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