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거짓말 같은 무관
잉글랜드를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명문 리버풀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리버풀은 12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의 원정경기서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이로써 12연승을 내달린 리버풀은 20승 1무로 여전히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리그 2위 레스터 시티와의 격차를 승점 16점 차로 유지했다.
반면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토트넘은 8승 6무 8패(승점 30)째를 기록, 리그 2연패 및 3경기 연속 무승에 빠지며 6위에서 8위로 순위가 내려앉았다.
많은 기록이 쏟아진 경기였다.
올 시즌 리버풀이 21경기서 적립한 승점 61은 승리 시 승점 3이 주어지는 제도로 바뀐 뒤 유럽 5대 리그 최다 승점이다.
더불어 지난 시즌 포함, 최근 38경기서 승점 104(33승 5무)를 쌓으면서 이 부문에서도 최다 기록을 썼다. 한 시즌 기준으로 무패에 해당하며, 같은 기간 2005년 첼시, 2018년 맨체스터 시티(승점 102)를 넘어 최다 승점이기도 하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리버풀의 리그 우승이다. 만약 리버풀이 시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맞게 되는 우승이다.
그야말로 영욕의 28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버풀은 EPL 출범 직전 잉글랜드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경험한 팀이었다. 디비전1에서 18회 우승을 차지했던 리버풀은 아스날(10회), 에버튼(9회)의 우승 횟수를 더한 만큼 영광의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EPL이 출범하고 난 뒤 리버풀의 행보는 거짓말처럼 무관에 그치고 있다. 이후 7회 우승에 불과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무려 13회 우승을 차지하며 리버풀을 앞질렀고 첼시, 맨체스터 시티의 도약과 함께 리버풀은 들러리 신세가 되고 말았다.
여기에 다른 대회까지 포함하면 리버풀은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EPL 출범 기준으로 리그와 FA컵, 리그컵, 유럽클럽대항전의 우승 트로피 개수를 살펴보면 맨유가 25회, 첼시가 19회, 아스날이 12회, 맨시티가 10회 순으로 나타난다.
반면, 리버풀의 우승은 9회에 그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서 2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영광의 순간도 있었으나 리그 우승 제로라는 불명예는 매 시즌 꼬리표처럼 따랐다. 이제 그 한을 풀 기회가 바로 2019-20시즌이다.
1992년 EPL 출범 직전 1부 리그 우승 순위
1. 리버풀 : 18회
2. 아스날 : 10회
3. 에버튼 : 9회
4. 아스톤 빌라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7회
6. 선덜랜드 : 6회
* 맨체스터 시티 : 2회
* 첼시 : 1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