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7)가 개막 이후 최고의 활약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6연승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6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2루타를 2개나 터뜨린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21(28타수 9안타)로 치솟았다. OPS(출루율+장타율) 0.887.
MLB.com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Player of the game)로 이정후를 선정했다.
첫 타석에서 외야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의 방망이는 4회말부터 불을 뿜었다.
0-0 맞선 4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시애틀 선발 브라이스 밀러의 스플리터(시속 135㎞)를 때려 우익선상 빠지는 2루타를 만들었다. 라인 안쪽으로 떨어진 타구를 확인한 이정후는 2루까지 내달렸고, 이후에는 3루 도루(시즌 3호)에도 성공했다. 이정후의 타격과 주루 능력으로 찬스를 잡은 샌프란시스코는 채프먼의 2루타가 나오면서 선취점을 올렸다.
2-1 앞선 6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밀러의 너클커브를 공략, 우중간 가르는 ‘인정’ 2루타를 기록했다. 무려 168km의 속도를 자랑하는 타구다. 이정후가 득점권에 진출하자 다시 한 번 채프먼의 2루타가 터져 득점에 성공했다.
7회에도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바뀐 투수 제시 한의 패스트볼(153.7km)를 밀어 쳐 좌전 안타를 뽑았다. MLB 데뷔 이후 두 번째 3안타 경기다.
지난달 30일부터 6경기 연속 안타, 7경기 연속 출루 행진 중인 이정후는 3번 타순에 배치한 감독 기대에 부응하듯, 이날 2개 2루타 포함 올 시즌 5개의 2루타를 뽑았다.
전날에도 몇 차례 호수비를 선보였던 이정후는 이날 수비에서도 빛을 발했다. 2회 무사 1루에서 솔라노의 깊은 외야 타구를 빠른 판단에 이어 빠른 발로 따라가 낚았다. 선발 로비 레이는 이정후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레이는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투수가 됐다.
이정후 활약 속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4-1 승리, NL 서부지구 1위 LA 다저스(9승1패)를 1게임 차로 추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