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개막 11경기 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LG는 6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5-1 승리, 무시무시한 초반 기세를 이어가며 가장 먼저 시즌 10승(1패) 고지에 올랐다.
지난 4일 KIA에 8-2 승리를 거두고 KIA전 8연패를 끊은 LG는 5일 경기가 비로 취소돼 휴식을 취한 뒤 치른 이날 경기도 이겨 시즌 3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지켰다.
관중들의 지지도 뜨겁다. 이날도 잠실야구장 입장권 2만3750장이 모두 팔렸다. 개막전부터 시작된 LG 홈경기 연속 매진 기록은 7로 늘었다. 올 시즌 홈 7경기에 불러들인 관중만 벌써 17만에 근접했다.
만원 관중 앞에서 LG는 완벽한 투타의 균형을 뽐냈다. 홍창기는 2타점 적시타와 희생플라이로 3타점을 올렸고, 올 시즌을 앞두고 KIA에서 LG로 이적한 장현식은 9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가장 눈길을 모은 선수는 역시 ‘뉴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다.
이날 치리노스는 만원 관중 앞에서 7이닝(91구)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 째를 따냈다. 6회까지 허용한 안타가 단 1개. 치리노스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함께 뛰었던 KIA 애덤 올러(6이닝 4실점)와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완승했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75경기 356.1이닝의 경험이 있는 베테랑 치리노스는 시범경기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달 22일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안고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6이닝 8탈삼진 2실점으로 첫 승을 따냈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달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6이닝 2실점 호투했다. 승수는 추가하지 못했지만 안정적인 투구로 LG 염경엽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세 번째 등판이었던 이날도 KIA 타자들을 상대로 낮게 형성되는 투심 패스트볼과 함께 슬라이더-스위퍼-포크볼을 섞어 에이스다운 피칭을 선보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70%를 초과할 정도의 공격적인 투구도 인상적이었다. KIA 베테랑 4번 타자 최형우도 치리노스 앞에서 두 차례나 삼진을 당했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치리노스의 평균자책점은 2.37(이전 3.00)까지 떨어졌다.
LG의 ‘뉴 에이스’라고 부르기에 손색없는 내용과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