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이글 퍼트로 통산 7승째
단독 다승왕 차지하기 위해 겨우내 체력 훈련 집중
이예원(21)이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우승자로 등극했다.
이예원은 6일 부산 동래베네스트GC(파72)에서 열린 2025 KLPGA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전날 선두 홍정민(-11)을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환상적인 이글 퍼트로 우승 상금 2억 1600만원을 거머쥔 이예원이다. 이예원은 홍정민과 동타를 이룬 상황에서 마지막 18번홀 그린 위에 섰다. 공과 홀과의 거리는 8m로 한 번에 성공시키기에는 만만치 않은 거리였다.
크게 심호흡 한 이예원은 침착하게 이글 퍼트에 도전했고, 살살 굴러간 공은 컵 속에 쏙 들어가며 그대로 우승이 확정됐다.
이예원은 “이렇게 짜릿한 우승을 해 본 적이 없어 평생 못 잊을 것 같다”라며 올 시즌 목표로 4승 이상 차지해 단독 다승왕 타이틀을 따낸다는 각오다.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역시나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2022년 데뷔해 그해 신인왕이 된 이예원은 2023년 대상과 상금왕, 평균타수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 KLPGA 투어의 지배자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도 3승을 따내며 공동 다승왕에 오른 강자다.
하지만 이예원은 여전히 우승에 대한 목마름을 지니고 있다. 신인 시절에는 시즌 내내 기복 없는 활약을 펼쳤으나 끝내 우승 트로피에 손이 닿지 않았고, 3관왕을 달성했던 2023년에는 임진희(4승)에게 다승왕 타이틀을 내주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다승왕을 목표로 내건 지난해에는 5월까지 3승을 따내며 앞서갔으나 체력이 발목을 잡았다. 이예원은 이 부분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우승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원인을 체력 문제라고 봤다. 겨울 훈련 동안 체중을 불리고 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3년 연속 시즌 개막 후 두 번째 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분 좋은 징크스도 이어갔다.
이예원은 2023년 생애 첫 우승을 시즌 두 번째 대회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일궜고 지난해 시즌 첫 승 또한 태국서 열린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이뤄냈다.
한편, 이예원은 개인 통산 7승 중 5승을 봄에 이뤄 ‘봄예원’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그는 3월에 1회, 4월과 5월에 각각 2회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고, 나머지 2승은 여름인 8월과 가을에 접어든 10월에 달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