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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귀국' 안철수, 바른미래당 회수 여의치 않으면 독자 신당에 무게


입력 2020.01.16 12:01 수정 2020.01.17 13:36        정도원 기자

중도보수대통합 합류나 '호남 텐트' 가담에는 선그어

바른미래당 당권 접수 우선하되 독자신당 창당 여지

이태규 "손학규가 결심 않는다면 연연할 필요 없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사진 오른쪽)와 손학규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사진 오른쪽)와 손학규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계복귀를 위해 귀국하는 안철수 전 대표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는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바른미래당 당권 접수를 우선하되, 손학규 대표의 '버티기'로 여의치 않을 경우 독자 신당을 창당하는 방향도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오는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서 미국으로부터 귀국한다. 정계복귀 이후 행로는 △바른미래당 접수 △중도보수대통합 합류 △'호남 텐트' 가담 △독자 신당 창당 등의 선택지가 있는 것으로 분류됐는데, 이 중 2안과 3안을 소거하면서 1안을 우선하되 4안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이태규 의원은 16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안철수 전 대표가) 아직 (바른미래당을) 탈당하지 않았으니까, 많은 당원들이 돌아와서 굉장히 어려운 형편에 있는 당을 재건해달라는 요청을 계속하고 하고 있다"면서도 "당을 재건하려면 권한과 역할이 부여돼야 한다. 손학규 대표가 결심해야 하는 문제"라고 압박했다.


이어 "'안철수 대표가 돌아오면 물러나겠다'고 하기에, 그러면 '최고위를 해체하고 비대위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했더니 바로 또 '아니다'라고 (손학규 대표가) 부인을 하더라"며 "믿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불신감을 토로했다.


아울러 "만약 손학규 대표가 자기 자리를 계속해서 유지하면서, 안철수 대표는 그냥 자기의 현재 위기를 모면하려는 '카드'로 활용하려 한다면 그것은 굉장히 큰 어폐"라며 "이 당을 환골탈태하고 재건하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안철수 대표가 바른미래당의 당원이기는 하지만 이 부분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단언했다.


안 전 대표가 현재 바른미래당 당원인만큼 손 대표에게 맡겨뒀던 당권을 회수해 비상대책위원장 등 전권이 부여되는 자리에 앉는다면 당 재건에 나서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반면 손학규 대표가 '결단'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당적에 연연하지 않고 독자 신당 창당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중도보수대통합 합류 가능성은 일단 부정했다. 다만 '야권의 혁신이 우선'이라는 말로 '통합의 문'을 완전히 닫아놓지는 않았다.


이태규 의원은 "끊임없이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가 전달되고 있다. 통합추진위(혁통위)에서 초기 논의 때부터 참여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들이 있었다"면서도 "안철수 대표는 본인이 보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보수통합의 프레임에 갖다놓고 '보수우파 모이자'고 이야기하니 이 부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리를 뒀다.


이어 "문재인정권에 여러 문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야권이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재인정권의 문제이기 이전에 야권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 중심의 보수통합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이미 입장을 밝혔으니까, 그 부분은 선택지에서 제외돼 있다"고 밝혔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연일 안 전 대표를 '보수'라고 규정하는 것을 향해서는 "개인적인 만담 수준"이라며 "제3의 위치에서 평론가적 입장을 견지하는데, 이미 정치를 오래한 중진의원으로서 말씀하실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일부와 대안신당·민주평화당, 그리고 옛 국민의당에 속했던 무소속 의원까지 함께 하는 이른바 '호남 텐트'에 가담해 '국민의당 시즌2' 재건에 나설 가능성도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이태규 의원은 "제3지대니 중도개혁이니 이야기하지만 어떤 혁신성이나 개혁성이라는 부분에서 대안신당은 그것을 담보해내지 못하고 있다"며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호남 텐트)도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묻지마 통합'의 일환"이라며 "보수통합 논의와 마찬가지로 얼마나 국민의 관심과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인지 회의적"이라고 바라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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