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이재명 보다 '무엇이 나은지' 짚고
'기본사회' 맹점 정확하게 이야기해야"
"2030 경기도 청년 복지 정책 체감 안돼"
6·3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압도적 지지율 1위인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인 탓에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 확실하다는 기류가 형성됐지만 '조용한 경선'으로는 본선 승리가 이뤄질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번 경선을 기회와 반전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간 김동연 지사를 지켜봤던 경기도민과 정치권 측근들의 말들은 어떨까.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는 3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강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7%가 이 전 대표를 선택했다. 2위는 9%를 얻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이 전 대표와는 28%p 차이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81%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반전을 노릴 가능성은 희박한 것일까. 측근으로 분류되는 경기도 관계자 A씨는 12일 데일리안에 "진영과 이념을 탈피해서 새로운 실용주의를 기반으로 한다는 강점은 명확하다"며 "노무현 정부에서 '비전2030'을 창조해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청와대 금융정책비서관으로서 일했던 것까지, 과거에 기대서 내일을 이야기하지 않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 3월 새로운물결 창당과 함께 대선에 나갔던 김동연 지사는 당시 시대정신으로 '기득권 깨기'를 규정하고 최우선 과제로 '정치교체'를 내세워 대선판의 최대 담론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도지사'라는 태생적 측면에서, 그간 민주당 내 구축한 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적 한계로 꼽힌다.
A씨는 "당내의 역학이나 세력 구조가 현실적인 벽"이라며 "다만 민주당이나 국민 내부에 끓어오르는 새로운 민주주의를 향한 '정돈된 법치 질서'의 재구축을 놓고 본다면 국민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옛날에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될 때는 서울시가 경기도 보다 더 컸지만, 지금 서울시는 980만, 경기도는 1400만으로 지역총생산량도 훨씬 크다"며 "경기도지사가 대통령이 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경기도정을 얼마나 잘 이끌어 갔느냐가 평가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 B 씨는 경선까지 시간적 여유가 없는 김동연 지사의 남은 전략은 홍보 전략에 있다면서도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려면 김 지사 이름으로 내걸 수 있는 공약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씨는 "현실적으로 이재명 대표의 '기본사회'가 왜 안되는지는 본인이 더 알 것"이라며 "이 대표의 '기본사회'에 대한 맹점들을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논란이 되지 않은 선에서 반중이나 친미 등 중도를 잡을 수 있는 것들을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이 전과 4범이고 깨끗한 후보가 아니란 것은, 이미 전 국민이 이재명 대표의 범죄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큰 의미가 없는 전략"이라며 "이재명보다 '무엇이 나은지'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30 소구력에 대한 과제도 남았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2023년 소셜미디어(SNS) '스레드(Threads)'를 통해 도민들과 '야자타임'을 제안했고, 약 1000개 가까운 댓글을 주고받으며 일약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이번 탄핵 국면에서 2030 남성들이 보수 쪽으로 기울었고, 이 전 대표가 원인 중 하나라는 해석 속 각 캠프에서는 2030세대를 어떻게 끌어들일 수 있을 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김동연 지사는 청년 복지나 정책적인 측면에서 체감되는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원시 팔달구에 30년 가까이 거주하는 20대 남성 C씨는 "청년층과 격 없이 소통하려는 '도지사'는 많지 않았다. 소통 창구를 넓히려는 모습은 긍정적이었다"면서도 "청년 복지나 정책적인 측면에서 확실히 나아졌나라고 물을 때는 아직까진 모르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D씨는 "소통하려는 모습은 좋지만, 그 뿐이었던 것 같다"며 "최근 20대 청년들이 극우적 성향을 많이 보이는 상황에서 이를 포괄할 수 있을 만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