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車 내수 판매 180만대 미달…판매액은 59조 넘어서

국산차 42조4890억원, 수입차 16조 5340억원

고급화 추세에 부응할 고급차량 개발역량 필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지난해 국내 자동차 내수 시장 판매량이 180만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프리미엄 모델 판매가 늘어나면서 판매액은 59조원을 넘어섰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19년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액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총 179만5000대로 전년보다 1.8% 줄었다.

판매 대수는 줄었지만, 판매액은 59조230억원으로 전년(57조3700억원)보다 2.9% 증가했다. 대당 평균 가격은 3140만원에서 4.7% 늘어난 3290만원이었다.

보고서는 "국내 소비 수요의 고급화, 차별화가 확산하면서 국내 자동차 생산도 고부가가치 위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산차 판매는 152만대로 전년보다 0.9% 감소했으며 판매액은 42조4890억원으로 4.2% 증가했다. 대당 평균가격은 2790만원으로 5.2% 올랐다.

수입차는 판매가 27만5000대로 6.0% 줄었고, 판매액도 16조5340억원을 기록하며 0.3% 감소했다.

수입차는 판매 물량 기준으로는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3%였지만, 판매금액 기준으로는 28.0%였다.

작년 수입차의 대당 평균가격은 6000만원으로 국산차의 2배를 초과했다. 수입차 대당 평균가는 전년(5660만원)과 비교해 6.0% 상승했다.

수입차 판매를 국가별로 보면 시장점유율 1위는 판매액 10조3천910억원을 기록한 독일이었다. 독일은 수입차 판매액의 62.8%를 가져갔다.

국내 시장의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독일이 62.8%(10조391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국산차 포함 시장점유율도 17.6%였다.

독일차의 대당 평균가격은 6500만원이 넘어 고급차 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위는 미국으로 물량은 8.8% 감소했으나 금액은 1조9000억원어치가 팔리면서 0.8% 감소에 그쳤다. 대당 판매가격은 전년 보다 8.8% 늘어난 4500만원이다.

3위 일본은 판매액이 1조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 감소했다. 대당 판매가격은 4600만원으로 5.1% 늘었다. 판매 감소는 한일 갈등에 따른 불매 운동 여파로 해석된다.

이어 영국(9990억원), 스웨덴(9660억원), 프랑스(4170억원), 중국(1390억원) 등 순이었다.

7위 중국은 전년(560억원)과 비교하면 판매액이 147.7%나 증가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볼보의 대형 세단과 중국 토종업체의 전기버스 판매 급증 영향으로 대당 평균 판매가격은 5500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내수 시장에서 전기동력차는 총 143만3000대 팔려 전년보다 14.6% 증가했다. 판매액으로 보면 5조7900억원으로 23.4% 늘었다.

전체 차량 중 전기동력차 비중은 9.8%였다. 전기동력차 판매액 중 32.8%는 수입차였다.

정만기 협회 회장은 "작년 자동차 내수시장은 물량 기준으로는 연간 180만대 수준에서 정체됐지만 수요의 고급화, 차별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소비자들의 고급화 수요 대응을 위해서는 R&D 뿐만 아니라 기술기업 혹은 브랜드 기업의 M&A도 적극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