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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의 '신종 코로나' 정쟁 몰이…한국당 "허위사실 유포하지마라"


입력 2020.02.11 04:45 수정 2020.02.10 21:17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박원순, 2015년 메르스 사태 언급…당시 총리 황교안 초기 대처 비판

실제 메르스 사태 초기 총리 자리는 공석…발생 한 달 뒤 황교안 취임

한국당 "재난상황 이용해 허위사실 퍼뜨리며 정쟁 매진 이유 궁금해

총선에 눈 돌릴 생각 하지 말고 제발 서울시민 돌보는 일에나 힘써라"

박원순 서울시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매우 훌륭하다고 평가하며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의 메르스 사태 대응을 질타했다. 하지만 박 시장이 당시 국무총리였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난하기 위해 무리한 정쟁 몰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성동구의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는데, 그 자리에서 나는 메르스 때 경험과 학습효과가 있어서 훨씬 더 잘하고 있으며, 과거 정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라며 "사실이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당시 박근혜정부가 얼마나 무능했었는지 누구보다도 낱낱이 증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시장은 "메르스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지 6일 후에야 대통령 대면보고가 이뤄졌던 사실, 메르스로 감염된 병원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려고 했던 사실을 기억한다"며 황교안 대표를 향해 "늑장대처로 많은 확진자를 발생시키고 사망자를 키웠으면서도 당시 황교안 총리가 '초동 단계에서 한두 명의 환자가 생겼다고 장관이나 총리가 나설 수는 없다'고 말했던 사실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했다.


이러한 박 시장의 지적은 정확한 사실 관계를 등한시한 문제제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메르스의 최초 감염 환자가 보고된 시점은 지난 2015년 5월 20일로, 당시 국무총리 자리는 4월 27일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사퇴로 공석인 상태였다. 이후 후임인 황교안 당시 총리는 6월 18일 임기를 시작했다. 최초 발견과 취임까지 한 달의 시간차가 있었음에도 박 시장은 황 총리가 부족했던 초동 대처에 책임 소재가 있는 것처럼 발언한 것이다.


한국당도 이 같은 점을 지적하며 박 시장을 향해 강도 높게 반발했다.


박용찬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황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며 "박 시장이 때아닌 정쟁몰이에 나섰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대 변인은 "재난상황마저 이용해 제1야당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까지 퍼뜨리며 이토록 정쟁에 매진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대체 언제까지 과거 정부를 운운하며 시계를 되돌릴 텐가, 얼마나 정권에 잘 보여 일등공신이 되고 싶은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감염병 확산 방지에 진보와 보수, 중앙과 지방정부가 따로 있겠냐"고 했던 박 시장을 향해 박 대변인은 "정작 본인은 편가르기를 하는 박 시장의 위선과, 국민들의 불안감은 아랑곳 없었던 박 시장의 아부야 말로 정치적이고 시대착오적이다. 총선에 눈 돌릴 생각 말고 제발 서울시민들 돌보는 일에나 힘쓰라"고 비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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