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신당 '미래통합당', 17일 출범식 열고 닻 올려
범여권, 일제히 비난… "선거 앞두고 생존 모색 야합"
북한도 비판 대열 합세해 눈길…"살아남고자 발악해"
통합당 "두려워서 그러는 것…감 놔라 배 놔라 하지마라"
사분오열 돼 있던 보수진영이 4·15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통합을 이뤄내며 선거 구도에 큰 태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범여권은 일제히 보수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에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낸 가운데, 북한도 한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운 제1야당이 탄생한다고 하는데, 창당을 축하해야 하는데 쓴 소리를 할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며 "새로 창당하는 제1야당에는 새 인물도, 새로운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 돌고 돌아 결국 '도로 새누리당'을 선택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원내대표는 범여권 4+1 협의체가 야권과의 합의 없이 강행한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에 대한 대응책으로 보수진영이 내놓은 비례대표용 자매정당 '미래한국당'에도 화살을 겨눴다.
그는 "최근 자유한국당은 며칠 사이에 정당을 두 개나 만드는 역대급 창당 비지니스에만 열중하고 있다"며 "보수의 미래를 향한 최소한의 진정이 있다면 반복적으로 새로운 정당을 만들며 국민의 시선을 끌기보다 당원도 없고, 강령도 없고, 사무실도 없는 사실상 '3無 가짜 정당‘인 미래한국당부터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소정당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국민들은 정부와 여당에게 실망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반복했던 단순한 '기득권 지키기 쇼'에도 반응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어쨌든 미래통합당이 쇄신이라는 국민의 요청을 받아들여 변화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선거를 앞두고 생존을 모색하는 일차원적인 야합일 뿐 어떠한 긍정적인 의미도 찾기가 어렵다"고 평가했으며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도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세력에게 미래는 없다. 총선을 위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봉합으로 넘어가려 해서는 국민이 다시 한 번 심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새로운 보수정당이 되고자 한다면 먼저 불법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부터 해체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총선이 다가올수록 북한의우리 보수야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는 것이 흥미롭다는 평가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국내 한 언론의 글을 인용하며 "이번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이 높아, 이를 막기 위해 어떻게든 의석수를 확보해야 다음을 도모할 수 있기에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는 것"이라며 "위성정당을 만들어 비례의원을 확보하고 보수정당들과 통합을 해서 살아남고자 발악을 한다"고 비난했다.
미래통합당도 가만있지 않았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출범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을 향한 비판 여론에 대해 "이 정권의 폭정을 막아야 한다는 범중도보수세력이 뭉치는 것이 두려워서 그런 것 같다"며 "민주당은 남의 집에 대해서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마시라, 내편이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그런 이분법에서도 탈피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