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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계 총수들 "임직원 보호가 최우선…확산 방지 지원도 총력"


입력 2020.03.02 05:00 수정 2020.03.02 05:55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이홍석 기자, 조인영 기자, 이도영 기자

대외 활동 멈추고 대면 보고 온라인으로 전환…내부 사안 챙기는 데 주력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데일리안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재계 총수들도 국내외에서 활발히 펼치던 대외 활동을 멈추고 대면 보고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주요 총수들은 코로나19 비상국면에서 불필요한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코로나 리스크 방지를 위한 대책 및 경영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위 사업장 한 곳에서라도 방역망이 뚫릴 경우 후폭풍이 거셀수 밖에 없어 임직원들의 건강을 최우선하고 자사 임직원들을 통해 고객들에게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예방대책을 지휘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피해 지원을 위한 기부에도 나서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13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 이후 삼성전자 내부 사안을 챙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적극적인 예방대책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국내 및 해외 출장 자제, 집합교육 취소, 회의 최소화,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사업장간 이동 자제, 구미-수원 사업장간 셔틀버스 운행 중단 등으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을 예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방역지시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삼성은 지난 26일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의료용품과 생필품 등을 포함해 총 30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구호성금과 함께 손소독제·소독티슈 등 의료용품, 자가 격리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생필품 키트, 의료진을 위한 면역력 강화 건강식품세트 등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번 긴급지원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주요 14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삼성은 앞서 지난 13일 코로나19로 위축된 국내경기 활성화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협력사에 지급했고, 화훼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꽃 소비 늘리기도 동참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해야 한다”며 “이번 일로 고통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로부터 임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사무직 재택근무 및 생산 현장의 철저한 방역을 지시했다. 본인은 서울 양재동 사옥으로 출근하되,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외부 미팅이나 대면보고 등을 자제하고 유선과 이메일 등으로 업무지시를 내리고 있다.


이는 임직원들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차원도 있지만, 임직원들이 접촉하는 고객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정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그룹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의 주력 사업장인 울산공장에 인접한 대구·경북지역이 코로나19 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부분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며 그룹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억원의 성금을 기탁하고, 대구·경북지역에 지원이 집중되도록 협회 측에 요청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과 치료 방역 등 의료활동에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비상 상황인 만큼 구성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SK가 주요 기업 중 임직원 재택근무를 가장 먼저 실시한 것도 이같은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지원에도 그룹 차원의 역량을 총 동원하라는 지침도 내렸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50억원과 4억원 상당의 현물을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피해 지원에 투입하는 한편, 각 계열사별로 대구·경북 지역 등 코로나19 사태로 피해가 큰 지역사회 지원을 위한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6대 그룹 총수들이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청와대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내놓고 있다. 각 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함께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등 피해 방지에 나서고 있다. 임직원들을 보호하고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고객 감염 확산을 막겠다는 것이다.


본사인 여의도 트윈타워는 외부 방문객의 출입을 금지했으며 최소 인원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조치를 시행 중이다. 재택근무와 원격회의 등을 위해 외부에서 시스템 접속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장비와 네트워크 점검을 강화했으며 각 부서는 유선과 메신저, 이메일 등을 통해 업무지시가 이뤄지도록 했다.


또 그룹 차원에서 코로나19로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재난 취약계층과 경제활동 위축으로 피해를 입은 저소득층 지원에 적극 나섰다. 5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고 LG생활건강을 통해 10억원 상당의 핸드워시 제품을 제공하는 등 감염 확산 예방과 지역사회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섰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역시 코로나19 사태의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최대의 피해지역 중 하나인 경상북도에 본사 및 다수의 사업장이 소재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의 확산 방지 및 지원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은 포스코 40억원을 비롯해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10억원 등 총 50억원을 투입했다. 출연금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손소독제, 마스크 등 의료구호물품, 자가격리자 생필품, 방역 및 예방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피해 복구 지원에 힘쓰고 계신 의료진들과 위기극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 지역시민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그룹사 임직원들이 마음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하는 등 철저한 대응 태세를 당부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각 사업장에 마스크 및 손세정제를 비치해 개인 위생에 만전을 기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 사옥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출입자를 모니터링 하고, 단체 행사 및 집합교육 취소, 회식 등 불필요한 모임을 금지했다. 전 직원 매일 체온 점검, 임신부 재택근무 권장, 유연근무제 권장 등을 통해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그룹의 사회공헌 철학인 ‘함께 멀리’의 정신에 따라 지역사회와 시민들이 코로나19 사태를 조속히 극복할 수 있는 지원을 아까지 않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주)한화와 한화솔루션을 통해 피해가 막심한 대구·경북지역에 마스크 15만장을 기부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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