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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가는 것 찜찜”…가전·렌탈 서비스 불안감 지우기 ‘총력’


입력 2020.03.04 05:00 수정 2020.03.03 14:31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삼성·LG전자, 센터 방문 고객 체온 측정…엔지니어 집기 매일 소독

요청 시 방문 서비스 연기…코웨이, 대구·경북 지역은 방문 잠정 중단

LG전자(좌)와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 예방 활동 안내문. 각 사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증가하며 가전·렌탈 서비스 업체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렌탈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이 계정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방문 서비스 연기 등 예방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센터 방문 고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엔지니어의 집기를 매일 소독하는 등 가전·렌탈 업체들이 고객 불안감 지우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달 25일부터 대구·경북 지역의 환경가전 및 홈케어 방문 관리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고 있다. 고객 안전을 위한 조치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지속할 방침이다.


대구·경북 지역은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방문 서비스 연기 문의가 평소보다 2~3배 늘었다. 코웨이는 정수기 2~3개월, 매트리스 4개월 주기로 코디가 고객의 자택을 방문해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로나19가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자 외부인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우려한 고객들이 방문 서비스 연기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코웨이는 대구·경북 외 지역에서도 고객이 원할 경우 방문 관리 서비스를 연기해 진행하고 있다. 방문 3~4일 전 고객에게 연락해 이 같은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예방책도 강화했다. 현장 인력을 대상으로 마스크·손세정제 등 위생장비를 지급하고 마스크 필수 착용 지침을 내렸다. 또 전국 지국에서 코디 등 방문 관리 서비스 기사들의 열을 매일 체크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SK매직은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방문 관리 서비스 연기 요청이 증가했다. 회사 측은 고객 안전을 위해 이미 예약한 서비스를 미룰 수 있다고 문자로 안내하고 있다. 방문 기사들의 열을 하루 한번 체크하는 조치도 동반됐다.


코웨이와 SK매직은 렌탈 사업에 중점을 두는 기업으로 지난해 계정수가 증가하며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렌탈 계정 확대와 취소 등으로 이어진다면 실적은 하락할 수밖에 없어 방문 관리 서비스 연기 등의 조치로 고객 우려 잠재우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코웨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3조189억원, 영업이익 458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달성했다. 코웨이의 매출 호조는 렌탈 사업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코웨이는 국내외에서 정수기·공기청정기·의류청정기 등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렌탈 판매량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기준 총 렌탈 계정수 779만을 달성하며 800만 계정 시대를 목전에 뒀다.


SK매직도 렌탈사업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8746억원, 영업이익 794억원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실적상승을 이끈 렌탈 사업은 지난해 누적계정 181만을 달성했다. SK매직은 올해 누적계정 220만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코웨이의 800만과 SK매직의 220만 계정 돌파라는 목표 달성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져야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의 구매욕이 주품한 가운데 방문 서비스가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렌탈업체들은 서비스 연기와 방문 기사들에 대한 철저한 예방책을 알리며 고객 불안감 지우기에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계정을 취소하는 고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계정 취소는 렌탈업체의 실적 악화로 직결돼 철저한 예방활동으로 고객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예방 체계 강화에 나섰다. 먼저 삼성전자서비스는 고객이 센터 방문 시 비접촉 온도계로 발열 상태를 체크하고 발열 고객에게는 차후 내방을 안내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점은 오후 7시까지인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 단축하고 있다.


내·외근 엔지니어를 포함해 전직원 마스크를 필수 착용하고 있고 발열 및 호흡기 질환 여부를 매일 체크하고 있다. 전국 서비스센터 방역을 실시했으며 엔지니어의 집기도 살균소독제로 매일 소독하고 있다.


LG전자도 전직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며 마스크 미착용 고객이 센터 방문 시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의 체온 및 호흡기 질환 여부를 수시로 체크하고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은 케어 솔루션 매니저 방문에 대한 연기를 안내했으며 다른 지역들도 코로나19 사태가 누그러질 때까지 연기를 권유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렌탈·가전 서비스에 대한 고객 우려가 늘어나고 있다”며 “렌탈·가전 서비스 업체들이 다양한 예방책으로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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