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일로에 미국-일본 야구도 대응책 마련 부심
팬 사인과 단체 응원 방식 제한 검토..안타까운 대처에 팬들 우울
미국 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메이저리그(MLB)도 경계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ESPN은 4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각 구단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시범경기를 전면 취소한 한국의 KBO리그는 개막 연기에 사실상 공감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고, 시범경기를 무관중경기로 치르는 일본프로야구도 확산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까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시범경기 및 정규시즌 일정 연기나 축소와 같은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 대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코로나19 대응 TF팀을 구성해 앞으로의 상황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ESPN' 보도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각 구단에 코로나19 대응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다.
팬들에게 직접 공과 펜을 받아 사인하는 것을 피하고, 악수나 하이파이브도 삼가라는 권고가 담겼다. 연고지 보건 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감염병 전문가와 지속적으로 현 상태를 놓고 상의해야 한다. 독감 백신 접종 또한 체크하라는 권고도 들어있다.
코로나19 확산일로에 있는 한국, 이탈리아, 이란 등을 여행한 취재진이나 스카우트의 클럽하우스 출입 제한 내용도 눈에 띈다. 탬파베이 최지만이 한국 취재진과 클럽하우스 밖에서 인터뷰한 사실도 예를 들었다.
메이저리그처럼 개막에 무게를 두고 있는 일본프로야구는 J리그처럼 팬들의 단체 응원 제한 카드를 검토 중이다. 일본의 감염 전문가들은 일본야구의 단체 응원이 코로나19 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일본프로야구도 KBO리그의 단체 응원과 비슷하다. KBO리그는 1,3루 내야 관중석에서 응원단장과 치어리더와 단체 응원을 하고, 일본프로야구는 외야에서 집단 응원을 펼친다. 4일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일본프로야구 기구도 이를 의식해 단체 응원에 제한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신 타이거즈가 자랑하는 전통의 응원 방식인 ‘제트풍선’은 사실상 금지됐다.
한신 홈구장 고시엔 구장에서는 7회를 마치면 5만여 관중이 일제히 형형색색의 풍선을 불어 날린다. 입으로 분 풍선이 바람이 빠지며 멀리 날아가는 장면에 팬들은 환호하곤 했다. 코로나19가 비말로 전염된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응원 방식이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한신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풍선 날리기 제한을 공지한 바 있다.
코로나19의 불편한 파워가 전통의 응원방식과 선수와 팬들의 스킨십까지 가로막는 바라지 않는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