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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행’ 복싱 임애지·오연지, 코로나19도 앗아가지 못한 꿈


입력 2020.03.10 09:33 수정 2020.03.10 09:3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우한 개최 취소로 가까스로 요르단 암만 이동해 진출권 확보

한국 여자복싱 국가대표 임애지. ⓒ 뉴시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난관의 연속을 걸어온 한국 복싱이 요르단에서 도쿄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한국 여자복싱 임애지(21·한국체대)는 9일(한국시각) 요르단 암만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복싱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여자 페더급(57㎏) 8강에서 사크시 차우디하리(인도)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5-0)으로 눌렀다.


오연지(30·울산광역시청)도 라이트급(60㎏) 8강에서 안야 스트리즈먼에게 판정승을 거두며 나란히 도쿄올림픽 티켓을 손에 쥐었다. 한국 여자복싱의 간판인 오연지(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와 유망주 임애지 모두 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어느 때보다 어려웠던 예선이다. 링에서 보다 링 밖에서 고통이 더 컸다.


지난달 중국 우한서 열릴 예정이었던 예선전은 코로나19 창궐로 인해 취소됐다.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3월로 연기하면서 개최지를 요르단 암만으로 변경했다. 대표팀은 가까운 중국 우한이 아닌 요르단 암만까지 먼 거리의 비행을 해야 했다.


그나마 요르단 입국도 쉽지 않았다. 요르단 정부의 한국인 입국 금지 발표에 이어 카타르항공의 탑승 거부 등에 부닥쳤다. 다행히 주한 요르단 대사관을 통해 가까스로 비행기에 탑승해 요르단에 도착했다. 하지만 10여 명의 지원 스태프는 탑승하지 못했고, 선수들은 현지에서 사실상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고 경기를 준비했다.


런던올림픽,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예선 통과에 실패했던 한국 여자복싱은 어렵사리 도쿄올림픽에 진출해 첫 메달을 꿈꾸게 됐다. 땀과 눈물, 그리고 마음고생으로 얼룩진 가슴을 안고 뛴 한국의 복싱 국가대표 선수들의 꿈은 전 세계를 삼키고 있는 코로나19도 빼앗지 못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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