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렛미인'이 4년 만에 돌아온다.
공연 제작사 신시컴퍼니에 따르면, '렛미인'은 다음달 30일부터 6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렛미인'은 2016년 한국 연극 최초로 레플리카 프로덕션(원작 프로덕션의 모든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는 공연 형태)으로 선보여 관객과 평단에 신선한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영원한 시간 속에 갇힌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 역에는 이예은과 권슬아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외로운 소년 오스카 역에는 정휘와 박재석이 캐스팅됐다. 일라이에게 평생을 헌신했지만 이제는 너무 늙어버린 쓸쓸한 남자 하칸 역에는 조정근이 낙점됐다.
일라이로 선발된 이예은은 나이와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신비로운 외모와 눈빛으로 다른 세상에서 온 것 같은 일라이의 모습을 정확히 보여줬다. 또한 청소년 무예대회 1등 수상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만큼, 돋보이는 움직임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다른 일라이 역의 권슬아는 창백하고 서늘한 외모 속에 순수함이 서려 있는 묘한 느낌을 풍기고 순간적으로 공허함을 느끼게 하는 눈빛으로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프로 무대 경험이 없는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감 넘치는 움직임과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며 일라이로 최종 선발됐다.
오스카 역의 정휘는 해맑음과 어두움을 동시에 지닌 오스카의 복잡한 면모를 탁월하게 소화하며 오디션 내내 집중력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또 다른 오스카 역의 박재석은 1차 오디션부터 독특한 분위기로 눈길을 사로잡았고 오디션이 거듭될수록 짙은 외로움을 가진 눈빛과 억눌린 듯한 소년의 느낌을 잘 표현해내며 오스카 역을 따냈다.
한편 사랑과 함께 그의 세상을 전부 잃어버린 하칸 역의 조정근은 영화 속에서 걸어나 온 듯 완벽한 하칸의 외모와 사랑을 향해 울부짖는 흡입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