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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세계의 공장' 인도도 멈췄다…삼성·현대차·LG 줄줄이 셧다운


입력 2020.03.23 11:49 수정 2020.03.23 14:54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이홍석 기자, 김은경 기자

인도 정부, 75개 도시 사업장 운영 중단 지침

기아자동차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공장 조립라인에서 셀토스가 생산되고 있다. ⓒ기아자동차

중국에 이어 ‘포스트 세계의 공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며 한국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 인도 스마트폰 공장을 비롯, LG전자 가전공장도 한동안 가동을 멈추게 됐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현대자동차 인도공장이 셧다운됐고, 지난해 인도시장에 진출해 의욕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아자동차도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2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차원의 권고에 따라 인도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인도 정부는 31일까지 뭄바이, 첸나이, 칸치푸람 등 75개 도시에 대해 병원, 관공서, 식료품 등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의 운영을 중단시켰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25일까지 노이다 공장을 가동 중단한다.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은 인도 내수시장 전용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M’ 시리즈가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이번 공장 폐쇄로 인한 영향은 인도 내수 물량에 국한돼 삼성전자의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3일간 공장 문을 닫으면서 발생하는 구체적인 생산량 감소 수치는 밝히기 어렵다”며 “베트남 공장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가동 중단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인도 주 정부의 긴급명령에 맞춰 노이다와 푸네 소재 생산법인의 가동을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이다 공장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 제품들을, 푸네 공장에서는 생활가전에 TV와 휴대폰 등도 일부 생산하는 등 거의 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전 세계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생산 물량은 인도 내수와 서남아지역 수출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며 “공장 가동 중단의 영향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인도 첸나이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차도 인도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이날부터 생산을 멈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직원 안전 보호와 인도 정부 방침 준수를 위해 이달 말까지 인도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첸나이 공장은 연간 7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추고, 현지 전략 모델인 크레타와 베뉴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안드라프라데시 공장 준공과 함께 인도 시장에 진출한 기아차 역시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안드라프라데시가 이번 인도 정부의 사업장 중단 대상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추가로 지정될 수 있어 기아차도 공장 가동 중단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아차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은 지난해 8월부터 셀토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차종이 인도 중형 SUV(현지 차급 기준)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상황이라 생산을 멈출 경우 타격이 크다.


기아차는 올해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17만대로 늘리고 2022년까지 30만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은 아직 인도 정부로부터 가동 중단 권고를 받지 않은 상태라 현재로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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