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데이터 기반 생산·소비·공급체계 시스템 갖춰야”
수산물 구매확대에 대비, 시장 확대전략 마련할 때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 이른바 ‘언택트 효과’가 확산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수산물 소비도 급증하고 있다.
신선도가 생명인 수산물은 그간 오프라인 매장 판매에 의존해왔지만 최근 온라인 쇼핑에 등장해 ‘완판’과 조기 매진을 실적을 내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도 좋은 편이다.
해양수산부도 코로나 19로 인한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식어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활용한 판매 채널과 함께 수산물 기획전을 열기도 했고, 동해시수협도 ‘손질 오징어’를 온라인 쇼핑몰서 2000박스 전량이 하루 만에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는 산소포장과 아이스팩, 택배용 보냉 박스 등 포장기술과 빠른 배송이 한몫했다. 물론 소비자들의 국내 제철 수산물 팔아주기 운동도 작용했다.
통계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온라인쇼핑몰의 최근 3년간 성장률은 21%로 전산업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률보다 높았으며, 합리적 가격으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쇼핑이 신선식품 유통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는 유통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수산물도 ‘언택트 소비’가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코로나19 발생 직후 대형 소매점의 주간 매출액은 5% 감소한 반면, 온라인 매출액이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온라인 쇼핑 영역은 우리 일상 전반으로 확대됐으며, 코로나19 이후 사회 전반에 비접촉 구매 방식이 선호되는 상황에서 온라인 구매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산물은 신선회 등 다양한 형태로 이커머스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선도 유지 어려움으로 배송지가 제한적이고, 대부분의 양식 활어는 배송상품이 될 수 없어 온라인 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양식산 활어는 활어차와 수조시설이 필요한 활어 유통의 특성상 80% 이상이 장외도매시장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오랜 유통구조의 고착화로 생산자 중심의 가격교섭력이 약하고 위생 관리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산지와 소비지의 가격 비동조화 문제에 직면해 있다.
때문에 정부도 생산자 단체를 중심으로 활어전문유통센터를 조성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생산자 단체를 중심으로 한 활어전문유통센터가 수집상과 장외도매시장의 기능을 대체하기 어려운 구조에서 기존 온라인 유통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KMI)은 활어전문유통센터 조성 때 생산자와 유통 플랫폼 사이의 유통경로를 연결시키기 위해 신선식품 유통 플랫폼에 참여하는 어가들의 재고관리를 위한 DB화, 이력추적, 선별과 품질관리, 중량 표준화, 안전성 검사, 임시 축양시설 등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KMI에 따르면, 해외시장에서는 이미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중국의 대표O2O(Online to Offline) 기업인 하마선생(盒马鲜生)은 온오프라인 연결 매장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하마선생의 경우 양식어가와의 제휴를 통해 활어 유통과 판매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국내 양식 활어의 유통, 판매 방식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생산자와 온라인 유통 플랫폼 연결을 위해 48곳에 달하는 온도제어식 상온·저온 창고, 품질검사, 포장, 선별 등 표준화 고도화 공정을 위한 가공검사센터를 구축했고, 중량 표준화 등을 하는 수산물 단기 양성센터 등의 기반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KMI는 국내 양식 활어 시장에서의 온라인 유통이 어려운 이유로 생산자와 신선식품 유통 플랫폼 사이의 유통경로를 연결할 수 있는 민간투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들었다.
이에 국내도 경험에 의한 유통과 소비보다는 데이터 기반의 정확한 수요예측을 통해 생산지부터 거점 보관장소, 판매처, 소비자까지 최적 재고물량을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수입산 연어 등 선어에 의한 급속한 국내 활어시장 잠식 상황을 고려할 때 기존 활어에 의존한 유통구조에서 선어회 가공과 포장판매를 통한 시장 확대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