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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르면 이번주 자구안 제출…핵심사업 매각 담길까


입력 2020.04.08 15:56 수정 2020.04.08 16:05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두산인프라·밥캣 등 사업재편 외 두산솔루스 매각설 '솔솔'

2019년 9월 18일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서 '발전용 가스터빈'이 공개되고 있다. ⓒ두산중공업

채권단으로부터 1조원을 조달하는 두산그룹이 조만간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기로 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지원은 대주주의 철저한 고통 분담과 자구 노력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 두산그룹 자구안에는 인력 구조조정 뿐 아니라 핵심 사업 및 자회사를 처분하는 방안이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비용 절감 방안과 사업 매각 등을 담은 자구안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이르면 이번주 제출한다.


두산중공업은 4조2800억원의 차입금 중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6000억원 규모의 외화공모사채를 지급보증을 선 수은에 대출 형태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로, 향후 절차 등을 감안하면 이번 주에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이 올해 재무 리스크를 해결한다 하더라도 사업 포트폴리오상 경영 개선이 어려운 만큼 두산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고강도 대책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이번 자구안에는 비핵심 자산 매각, 오너 사재 출연 등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 회사 합병, 매각 등의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알짜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두산중공업에서 떼내 (주)두산으로 옮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산중공업과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지배 구조 개편 방안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동박(전지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 지분 매각도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된다. 두산솔루스는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27% 늘린 3340억원으로 책정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회사다.


(주)두산이 가진 두산솔루스 지분은 약 17%에 불과하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44%)들이 61%를 보유하고 있어 해당 지분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산그룹 입장으로서는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의 지분을 일부 매각하거나 경영권까지 넘기는 결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그러나 채권단이 이번 지원 조건을 대주주의 철저한 고통 분담을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채권단을 설득하기 위해서라도 고강도 대책이 담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앞서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1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대가로 박삼구 회장의 퇴진과 금호그룹 전체를 포함한 자구안을 받아낸 바 있다. 금호그룹과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두산그룹도 이에 상응하는 수준을 내놔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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