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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산으로 간 '전재수·박민식' 토론…정책 대결보다는 네거티브


입력 2020.04.09 09:29 수정 2020.04.09 10:40        부산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전재수 "분당 아파트 2채·시세차익 7억 7천…왜 북구에 전세로 사나"

박민식 "몸은 부산·회사는 대전…일 안하고 '황제월급' 받은 것 아니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미래통합당 후보가 8일 부산 북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부산KBS가 생중계한 부산 북강서갑 후보자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부산KBS 방송 화면 캡쳐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8일 처음으로 열린 '부산 북강서갑' 후보자 TV토론회는 상대 당 후보에 대한 '흠집 내기'로 반사적 이익을 얻으려는 네거티브 공세가 난무하면서 '정책·공약 대결'은 사실상 묻히고 말았다.


부산 북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부산KBS가 생중계한 이날 토론회에선 재선을 노리는 이 지역 현역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탈환을 벼르고 있는 박민식 미래통합당 후보가 격돌했다. 이번 총선에서 두 후보는 4번째 대결을 펼친다. 18·19대 총선 때는 박 후보가 전 후보를 꺾고 승리했지만, 20대 총선 때는 전 후보가 박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우선 두 후보는 박 후보의 경기도 분당 아파트 2채 및 북구 지역 전세 거주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전 후보는 "박 후보는 분당에 아파트 2채를 갖고 있고, 북구에 전세로 살고 있다. 북구에서 국회의원을 8년 동안 하고, (지난 20대 총선 때) 출마 하신 분이 수도권에 집을 두고 시세차익 7억 7천만 원을 냈다"며 "북구 주민들께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박 후보는 "1채는 보유한 지가 20년, 다른 1채는 10년이 넘었다"며 "아파트 값이 오른 것은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때문이다. 문 대통령에게 감사를 해야 할지, 저도 답답하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처럼 부동산 투기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전 후보가 2012년 19대 총선 낙선 후 2016년 4월 20대 총선에 당선되기 전까지 다닌 것으로 알려진 광고회사 월급 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역공을 펼쳤다.


박 후보는 "전 후보는 2014년부터 2016년 선거 때까지 북구에서 지역구 관리를 하면서 저하고 하루에 몇 번을 만났다"며 "몸은 부산에 있는데 회사는 대전에 있다. 무슨 일을 하면서 월급을 받았느냐"고 압박했다.


그러자 전 후보는 "박 후보 측에서 이것을 가지고 검찰에 고발을 했고, '혐의 없음'으로 끝난 사안"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박 후보가 "지역구 선거운동하기도 바쁜데 무슨 일을 하면서 월급을 꼬박꼬박 받았느냐. 황제월급이 아니냐"고 재차 몰아세웠다.


전 후보는 "북구에 살면서 대전에 있는 회사에 성실하게 다녔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월급을 받았다"며 "근거 없이 (황제월급이라고) 막 말씀을 하는데, 왜 그렇게 무책임한 말을 하느냐"고 되받아쳤다.


4번째 리턴매치, 북강서갑…'자식 교육' 문제까지 소환
"왜 특목고 보내나"vs"서울·분당서 교육시키지 않았나"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미래통합당 후보가 8일 부산 북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부산KBS가 생중계한 부산 북강서갑 후보자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부산KBS 방송 화면 캡쳐

박 후보가 전 후보의 딸이 특목고인 국제고에 다니고 있다는 것을 거론하자, 토론회는 본격적인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박 후보가 "문재인 정부는 특목고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기 자식은 특목고를 보내느냐. 내로남불이 아니냐"고 주장하자, 전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북구를 정치판 정쟁의 장으로 만들지 않겠다고 했는데, 박 후보의 모습을 보니 참 안타깝고 부끄럽다"며 "박 후보의 자제분들은 (박 후보가) 국회의원 할 때나 낙선했을 때나 서울이나 분당에서 교육시키지 않았나. 저는 북구에 살면서 (딸 둘을) 초·중·고에 보냈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분당에 집을 2채 가지고 있고, 재산도 30억 원이 넘는 분이, 북구의 삼성아파트에서 월세로 살고 있는 저에게 그런 말을 하니 눈물이 난다"며 "박 후보는 지난 총선 낙선 후 지역을 다니면서 '반성하고 있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하던데, 낙선했을 때와 지금의 모습이 하나도 변한 게 없다. 그동안 지역 현안이나 억울함을 겪는 주민들을 어떻게 대해 왔는지 짐작이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전 후보는 주요 핵심 공약으로 '어르신 백세건강센터'를 내세웠다. 전 후보는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2022년까지 백세건강센터를 만들겠다. 물리치료실, 문화·예술 프로그램실, 체력 단련실, 어르신 일자리 종합지원센터 등이 들어설 것"이라며 "예산 68억 원 정도가 드는데, 이미 작년 11월 부산도시공사로부터 기부금 15억 원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디지털 파크' 건립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우리 아이들을 미래 글로벌 인재로 키우려면 인공지능(AI), 드론 등에 대해 미리 학습해야 한다"며 "디지털 파크가 건립되면, 어머니들은 1층에서 독서를 하고 아이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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