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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문재인의 人' 출마 지역구에 靑 관심 쏠리는 이유


입력 2020.04.13 15:00 수정 2020.04.13 15:05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선거 직전 靑 몸 담은 고민정·윤건영에 주목

총선, 정권 중간평가 의미…낙선시 대통령에 부담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유세가 시작된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 광진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의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청와대가 '총선 거리두기'를 선언했지만, 물밑에선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번 선거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 국정 동력을 위한 분수령이어서다. 이는 '문재인의 사람'으로 불리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지역구 선거 결과에도 청와대의 눈과 귀가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 청와대 출신 인사가 출마한 지역구는 10여 곳이다. 이 중 주목되는 지역구는 단연 서울 광진을과 구로을이다. 여기에는 각각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정 후보, 윤건영 후보가 출마했다. 두 후보는 모두 총선 직전까지 청와대에 몸담았다.


고민정 후보는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 합류한 친문(친문재인) 인사다. 고 후보가 출마한 광진을은 5선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배출한 곳으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와의 양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후보는 대통령 '복심(腹心)' 중의 '복심'이다. 윤 후보가 출마한 구로을은 지난 16대 총선 이후 민주당 후보가 내리 당선된 곳이다. 윤 후보는 이곳에서 이른바 '자객공천'으로 지역구를 옮긴 김용태 통합당 후보와 일전을 치르고 있다.


두 후보가 '문재인의 사람' 중 대표주자로 꼽힌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의 의미는 남다르다는 게 정가의 해석이다. 이번 총선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가 반영돼 '문재인의 사람' 타이틀을 걸고도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게 된다면, 직접적인 타격은 청와대로 갈 수밖에 없다.


즉 자신의 낙선이 대통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두 후보와 여권 모두 현 여권의 텃밭에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개표 전까지 결과를 속단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총선 직전까지 청와대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 표심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며 "만약 낙선의 고배를 마신다면 대통령 이미지에도 일부 타격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청와대가 '선거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신경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 여권 실세들이 이들을 총력 지원하는데도 이 같은 계산이 깔려 있다고 분석된다. 특히 고 후보의 경우 '재선 서울시장' 타이틀을 지닌 오 후보에 비해 정치적 중량감이 뒤처진다는 측면에서 여권 실세들이 힘을 싣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고 후보 지원을 위해 여러 차례 광진을을 방문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2일 "고 후보는 긴 시간 문 대통령의 정책과 철학뿐 아니라 숨결까지 익힌 사람"이라며 "권력이, 정부가, 국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속속들이 익히고 배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지난 11일 광진을 선거 유세 현장에서 "오늘로써 문 대통령의 복심은 양정철이 아니라 고민정이라고 표현해 달라"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 출신 후보들이 대다수 이기지 않겠느냐"면서도 "막판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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