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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송영길·전해철 등 수도권 중진 웃고 부산·경남 울고


입력 2020.04.17 05:00 수정 2020.04.17 05:5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수도권 압승으로 당내 발언권 강화될 듯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까지 영향권

'무너진 동남권' 당내 입지 약화 불가피

이광재의 빛바랜 강원지역 성과

왼쪽부터 이인영 원내대표, 송영길 의원, 전해철 의원 ⓒ뉴시스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의 당내 발언권이 강화될 전망이다.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민주당의 180석 확보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이는 차기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5월 중 당선자 워크숍을 시작으로 21대 국회 운영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이 자리에서는 국회의장과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 선임에 대한 의견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과 상임위 분배권을 쥐고 있고, 당대표는 차기 대선경선에 직결돼 있어 어느 때보다 당선자들의 관심도가 높다.


전체 선거를 지휘했던 이낙연 선대위원장을 제외하고 먼저 주목받는 이는 이인영 원내대표다. 서울지역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맡아 승리를 이끌었다는 성과를 내세울 수 있고, 현 원내대표로써 당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 이점이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 내 86운동권의 대표격이기도 하다. 구체화된 것은 아니지만 차기 당권도전 가능성도 적지 않게 제기된다.


송영길 의원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인천지역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맡아 13석 가운데 11석을 민주당이 쓸어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거 직전에는 ‘동남권 관문공항’ 여론전의 전면에 나서기도 했는데, 일각에서는 차기 당권을 바라보고 부산지역을 껴안으려는 노림수가 아니냐는 분석이 있었다.


경기도는 무게감 있는 중진들이 대부분 생환하면서 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진표 의원을 비롯해 친문핵심 전해철 의원, 설훈 최고위원, 안민석 의원, 박광온 의원 등이 포진해있다. 과거 민주당 전당대회를 살펴보면 상징성은 호남이었지만, 실제 영향력은 경기도가 컸었다.


반면 부산·경남 지역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경남지역의 새로운 맹주로 꼽힌 김두관 의원은 그나마 악전고투 끝에 양산을에서 승리해 체면치레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영춘 의원이 낙선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 민주당이 압승한 선거판에서 부산경남 지역은 오히려 1석 줄어들면서 당내 입지가 위태롭다는 분석이다.


부산지역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조국 사태로 인해 부산여론이 좋지 않았던데다가 막판 유시민 이사장의 180석 발언으로 보수층이 결집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며 “수도권이 크게 이긴 것과 비교돼 열패감이 크다”고 했다. 경남도당의 관계자도 “20대 총선 보다는 조금 나은 성적을 기대했는데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며 “동남권이 사실상 무너져서 바닥부터 다시 해야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강원지역에 권역별 선대위원장으로 투입됐던 이광재 전 지사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8석이 걸린 강원지역에서 민주당은 이 전 지사가 출마한 원주갑을 포함해 3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한 석을 가져오는데 그쳤던 20대 총선과 비교하면 나름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대치였던 4~5석에는 미치지 못했고, 수도권이 크게 압승하면서 다소 주목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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