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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라임 사태’ 핵심 인물 체포…6시간 조사받아


입력 2020.04.24 19:47 수정 2020.04.24 19:48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검거 후 첫 조사서 "변호인 입회 후 진술하겠다"…아직 선임 못해

수원여객 횡령사건 혐의 부인…라임 사태 조사는 향후 검찰서 진행

24일 오전 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회장이 수원남부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1조 6000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23일 검거된 후 처음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4일 수원여객의 회삿돈 161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는 김 회장에 대해 조사했다. 지난해 11월 이 전 부사장이 행적을 감추고 도피 행각을 벌인 지 5개월 만이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총 6시간가량 진행된 첫 조사에서 “변호인 입회 후 진술하겠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아직 변호인을 선임하지 못한 상태이다.


경찰은 수원여객 회삿돈 횡령 사건과 관련해 돈을 빼돌린 경위 등을 추궁했으나 김 회장은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나 자취를 감춘 전 수원여객 경리 총괄 임원의 행방 등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해졌다.


첫 조사를 마친 경찰은 김 회장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 조처하는 한편, 오는 25일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5개월 가량의 도피행각 끝에 경찰에 붙잡힌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수원여객 횡령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남부서 유치장에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옮겨지면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혐의 인정 여부와 라임 사태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는지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승합차를 타고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김 회장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라임 사태를 일으킨 핵심 인물이다.


이 전 부사장이 라임 펀드 설계·운용을 총괄했고, 김 회장은 라임 자금을 자기 돈인 양 끌어다 쓰며 코스닥 상장사 등에 대한 ‘기업사냥’ 행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해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900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건네고 라임 사태에 관한 검사 관련 정보를 입수한 혐의와 자신이 실소유한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회사 자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원대 고객 예탁금을 빼돌린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수원여객 횡령 사건으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했고 이 전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 경영진의 800억원대 횡령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역시 구속영장이 청구된 지난해 11월 행적을 감췄다가 전날 서울 성북구에서 경찰에 모두 검거됐다. 두 사람은 함께 도피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 회장에 대한 수원여객 횡령 혐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된 만큼 김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후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이 그를 넘겨받아 라임 사태와 관련한 조사를 이어가게 된다.


이 전 부사장은 수원여객 횡령 사건과는 무관해 검거 직후 서울남부지검으로 넘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회장 등에 대한 검거전담팀을 편성해 통신, 계좌, 주변 인물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추적 수사를 벌여 이들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며 "김 회장에 대해서는 조사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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