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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변 이상설', 정부가 '특이동향' 강조하는 이유는?


입력 2020.04.27 14:22 수정 2020.04.27 15:14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靑‧정부 한목소리로 "특이동향 없다"고 거듭 강조

신변 이상설, 北 내부 움직임 감지돼야 신빙성 있다고 판단하는 듯

실제 건재 여부‧수술 가능성에 대해선 누구도 확언 못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정부는 특이동향이 없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정보역량을 갖추고 있다" - 지난 26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 발언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 - 지난 23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 결과 내용


청와대와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과 관련해 '특이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NSC 상임위원회에서도 밝혔듯이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없음을 확인하였다'라는 그 입장이 지금도 유효하다"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서 확인해 드릴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휴민트(사람을 통해 수집한 인적정보) 외에도 △한미 공조 △북한 내 전화 이용량 △국경 통제 여부 △해외 공관 움직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북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김 위원장 신변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할 가능성이 높아 당‧군부‧내각 등에서 '움직임'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앞서 "노동당‧군부‧내각 어디에도 비상 상황과 같은 특이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측근들과 함께 지방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입안자로 알려진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 역시 최근 한 외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4월13일 이후 원산에서 머물고 있다"며 "아직 아무런 의심스러운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살아있으며 건강하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취득한 정보상 특이동향이 발견되지 않아 김 위원장 신변 이상설에 선을 긋고 있지만, 실제 건재 여부나 수술 가능성 등에 대해선 누구도 확언할 수 없는 상태다.


정찰기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이 혼자 걷는 모습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역시 "김 위원장이 여전히 북한 핵 무력과 군대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추정한다"면서도 김 위원장 건강에 대해선 "잘 모른다" "정보상 그런 것들에 관해 확인하거나 부인할 어느 것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히는 데 그쳤다.


'김정은 잠행', 코로나19와 연관성 있다는 관측 제기
보름 넘는 잠행 자체를 특이동향으로 평가할 필요 있다는 지적도


김 위원장이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건재를 과시하기 전까지 의구심을 완전히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각에선 이번 김 위원장 잠행이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앞서 로이터 통신과 일본 아사히 신문 등은 중국 의료진이 지난 23일 북한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신변 이상설과 의료진 방북 사이에 직접적 연관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일부 매체는 김 위원장 경호원 중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해 김 위원장 운신에 제약이 생겼다고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기저질환자의 코로나19 피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에서 비만‧당뇨병 등을 앓는 것으로 전해지는 김 위원장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야당에선 보름 넘게 이어지는 김 위원장 잠행 자체를 특이동향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방부 차관을 역임한 백승주 미래한국당 의원은 27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김정일 사망이 2011년 12월 17일에 있었다"면서 "12월 19일 12시, 사망 51시간 만에 북한이 발표했는데 당시에도 우리 정부는 특이동향이 없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통일부와 정부가 계속 '특이동향이 없다'고 하는데 나타날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이동향"이라며 "김일성 생일날(4월 15일)과 북한 창군 기념일(4월 26일)에 나타나지 않은 이런 부분이 특이한 동향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문정인 특보가 언급한 김 위원장 건재설에 대해선 "정부가 자신이 없으니까 문정인 특보를 내세워서 이렇게 발표하지 않나 본다"면서 "특이동향이 있는데 정부당국이 그 내용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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